[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전문가들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두 나라 간 입장 차이만 재확인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5일 코트라 미국 워싱턴무역관의 '브루킹스연구소, 미·중 화상 정상회담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브루킹스는 지난달 16일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웹세미나를 열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세미나에서 "양국 간 경쟁이 충돌 양상으로 심화되지 않도록 안보·기술·외교 등 여러 분야의 참여와 관계를 강화하기로 협의했다"며 중국과 긴밀한 조율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란 핵과 더불어 당면 도전 과제로 북한을 언급하며 "잘못된 의사소통이나 오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어려움에 대비한 상식적인 가드레일의 설치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동아시아 정책과 중국 전문가인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 수석연구원은 "양국 간의 갈등 고조가 서로의 이익에 결코 부합하지 않는 점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이라며 "향후 갈등이 고조되지는 않는 상황 속에서 여전히 경쟁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교정책 전문가 창리 연구원은 "정상회담 자체는 고조되는 갈등 속에서 양측에 칭찬할 만한 최선이었다"라면서도 "두 나라의 뿌리 깊은 차이점은 여전했고 향후 관계 정상화 역시 여전히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경제 정책 전문가 조수아 멜처 연구원은 "무역 관세 이슈와 같은 경제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며 양국이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미국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대응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중국 입장에서는 국제 규정 준수 입증이 핵심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및 신흥 기술 정책 전문가 제시카 브랜드 연구원은 "두 나라간 경쟁 구도는 지속적이고 비대칭적"이라면서 "특히 신흥 기술 영역에서는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올바른 이민 정책, 주요 기술에 대한 투자, 적절한 수출 통제가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