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 스마트폰·TV 생산 접고 전기차 올인

2021.05.10 10:07:21

빈스마트, 전기차 배터리·엔진 등 연구
스마트홈·시티 솔루션 개발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수직계열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빈그룹이 스마트폰과 TV 생산을 담당하는 빈스마트를 전기차 부품 연구·생산 회사로 전환한다. 배터리와 엔진 등을 연구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해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사업에 역량을 쏟는다.

 

빈그룹은 9일(현지시간) "빈스마트의 TV,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구하고 전기차 배터리와 엔진, 부품 개발과 제조에 주력한다. 스마트홈과 스마트 시티를 위한 솔루션 개발도 추진한다.

 

2018년 설립된 빈스마트는 빈그룹의 스마트폰 사업을 주로 담당해왔다. 삼성전자와 중국 오포에 이어 현지 시장점유율 3위 업체로 과거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빈그룹이 잘나가던 스마트폰을 접는 건 전기차 사업에 힘을 실기 위해서다. 빈그룹은 "빈패스트를 전기·스마트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단계"라고 설명했다.

 

빈그룹은 2017년 9월 빈패스트를 세우고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 하이퐁 공장을 2019년 2분기부터 가동하고 자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웠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3만1500대를 팔아 현대차와 도요타, 기아, 마쓰다에 이어 다섯 번째 판매량을 달성했다. 호주와 독일, 미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며 해외로 밟을 넓히고 있다.

 

빈패스트는 전기차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초 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공개했고 3월 베트남 최초 전기차인 V31을 선보였다. 11월부터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내년에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해 3가지 전기차 모델 중 2개를 미국에 출시해 연간 4만5000대의 판매량을 올린다는 포부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2019년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를 세워 전기 스쿠터와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만들고 있다. 미국향 차량에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활용해 리스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본보 2021년 5월 3일 참고 [단독] 베트남 빈패스트 "美 출시 전기차, 삼성SDI 배터리 탑재">

 

빈패스트가 전기차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빈스마트가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춰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대비 7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2025년 1220만대로 연평균 52%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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