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빈그룹, 모바일사업 매각 협상 중단

2021.02.23 08:52:09

브라질·베트남 사업장 매각 논의…가격 이견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베트남 빈그룹과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모바일 사업의 매각 협상에 실패했다. 구글과 폭스바겐, 페이스북 등 다른 후보로 눈길을 돌릴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빈그룹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매각 논의를 중단했다. 양사는 LG전자의 베트남·브라질 모바일 사업을 파는 방안을 두고 협의해왔으나 가격에 이견을 보였다.

 

빈그룹은 베트남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의 14%를 차지하는 시총 1위 기업이다. 2018년부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빈스마트를 세우고 그해 말 첫 제품을 출시했다. 해외 진출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술에 높은 관심을 가져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잠재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빈그룹의 인수설은 지난달 회사채 발행으로 더욱 유력시됐다. 빈그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약 3억360만 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스마트폰과 자동차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를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사기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미국 사업만 사는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빈그룹의 매입이 물 건너가며 구글과 폭스바겐, 페이스북 등 다른 인수 후보로 이목이 쏠린다. 구글은 LG전자와 2012~2015년 넥서스4·5·5X를 출시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첫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픽셀5를 선보이며 모바일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자 인수전에 가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빈그룹과의 협상 실패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작년 말 기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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