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내년 2월 FDA 긴급사용승인 요청 추진

2020.12.15 13:54:09

'美 백신 개발 총괄' 몬세프 슬라위 박사 인터뷰
"내년 1월 연구 데이터 확보 가능"

[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르면 내년 2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험 중단과 늑장 서류 제출 등으로 승인이 늦어진 가운데 내년 초 허가를 받아 판매에 돌입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워프) 작전'팀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위(Moncef Slaoui) 박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 1월 말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알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2월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3상 임상시험을 마치지 못했다. 9월 임상시험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과 백신이 연관이 없다는 증거 서류를 FDA에 늦게 제출해 7주 동안 시험이 중단됐다. 임상 참가자도 FDA가 요구하는 3만명의 절반 정도만 모집했다.

 

지난달 발표한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도 논란이 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접종해서 실수로 일부 참가자에게 백신 접종량의 절반만 투여했다. 전량을 접종한 그룹보다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중간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적절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잇단 논란으로 미국에서의 연내 승인은 물 건너갔다. 내년 중반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투약 실수를 인정하고 추가 임상시험에 나섰다.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 연내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하고 이후 미국에서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이 종료되기 이전에 FDA가 자료를 검토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애드리안 힐 옥스퍼드대 백신연구소장은 최근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FDA가 임상시험이 완전히 끝나기를 기다린다면 내년 중반까진 미국에서 백신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이미 늦으니 내달 안에 자료를 검토해 신속한 승인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했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EU와 함께 미국에서도 승인을 받아 글로벌 백신 공급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 정부가 유일하게 선구매 계약을 완료한 제품이기도 하다. 정부는 1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2000만회 분을 받기로 했다.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이다. 비용은 1회분이 4달러(약 4300원)로 화이자(20달러·약 2만1600원)와 모더나(15~25달러·약 1만6200~2만7100원) 보다 저렴하다. 일반 냉장고 온도인 영상 2~8도에서 6개월 동안 보관이 가능해 저장이 덜 까다롭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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