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기지 조성

2021.12.14 15:29:24

러시아 비노팜 회장 "1년 내 완공…연간 3000~4000만 도즈 생산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생산시설이 베트남에 1년 안에 들어선다. 연간 최대 4000만 도즈를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뉴스(VN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제약사 비노팜의 드미트리 주보프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1년 이내에 베트남에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시설을 짓겠다"며 "연간 3000~4000만 도즈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비노팜은 이달 초 러시아연방직접투자기금(RDIF), 베트남 T&T그룹과 백신 생산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공장을 구축하고 기술을 이전해 백신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보프 회장은 벨라루스에 8개월 만에 백신 생산시설을 지은 만큼 1년 내 완공에 무리가 없다고 봤다. 베트남에 인력을 파견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이상적인 공장 위치를 파악해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완공 후 직원 교육도 진행한다. 독일의 첨단 장비가 배치되며 다른 백신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노팜 측은 설명했다.

 

베트남은 신설 공장을 통해 백신을 조달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할 방침이다. 10월 3000명대까지 줄었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1만명을 돌파했다. 일일 확진자가 1만5000명대 안팎으로 증가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며 정부 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연내 모든 성인의 접종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안정적인 백신 확보가 중요하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3월 스푸트니크V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현지 생산을 모색해왔다. 베트남 보건부 산하의 국영 제약사인 바바이오텍이 지난 9월 반제품 형태로 도입해 생산에 성공했다. 생산 규모는 월 500만 도즈로 내년 1억 도즈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인체에 무해한 벡터(전달체)인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삽입해 만들었다. 국제 의학 저널 '랜싯'에 실린 임상 3상에 따르면 예방 효과가 최대 9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V와 함께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개발해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위탁 생산(CMO) 파트너 GL라파가 가말레야 국립전염병연구소의 상호 품질 검사를 통과해 해외 판매의 물꼬를 텄다. <본보 2021년 12월 9일 참고 [단독] GL라파, 스푸트니크 백신 품질 '합격'…수출 임박>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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