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 인수 '경고등'…英, '국가안보 근거' 심층조사 유력

2021.11.15 09:18:03

도리스 문화부 장관, 규제 당국에 심층 조사 명령 전망
조사기간 약 6개월 소요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나딘 도리스 영국 문화부 장관이 규제 당국에 심층 조사를 지시할 것으로 알려지며 승인이 늦어져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도리스 장관은 영국 경쟁시장청(CMA)에 엔비디아의 ARM 인수와 관련 2단계 심층 조사를 명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일찍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 의원들은 영국 내 일자리 축소와 엔비디아의 시장 독점을 지적하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인수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치권의 반발 속에 CMA는 올해 7월 올리버 다우든 전 문화부 장관에게 엔비다의 ARM 인수가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했다. 보고서를 받은 영국 정부는 승인 거부로 기울었다는 추측이 나왔었다.

 

영국은 반도체 확보를 국가 안보의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다. 영국 정부는 중국 윙테크 테크놀로지가 소유한 넥스페리아의 영국 최대 반도체 사업체 뉴포트 웨이퍼 팹(NWF) 매각에도 전면 조사를 주문하며 신중을 기했다. 반도체 공급망을 사수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어 엔비디아 또한 승인을 받기까지 험로가 전망된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려면 미국,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경쟁 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올해 초 2단계 조사에 돌입했지만 진척이 없고 EU는 심사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승인을 대가로 막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제안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본보 2021년 10월 13일 참고 EU, 엔비디아·ARM 인수 심사 연장 추진>

 

ARM 고객사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ARM은 전 세계 모바일 반도체 설계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강자다.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 삼성전자 등 ARM의 설계 기술을 쓰는 기업들은 두 회사의 결합을 반기지 않고 있다. 인수 후 설계 기술 제공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봤다.

 

내년 3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엔비디아의 계획은 지연이 불가피하다. 당장 영국의 심층 조사만 약 6개월이 소요된다. EU 또한 최대 4개월 추가 조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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