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부, 'SK이노베이션 투자' 가스전 재협상 착수

2021.11.11 10:41:35

9월 재협상 처음 언급…총리 교체 문제로 지연
SK이노 "88·56광구 매각 변함없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페루 정부가 카미세아 가스전 운영 회사와 재협상에 돌입한다. 저렴한 가스 공급을 주장하며 운영 회사들을 연일 압박하는 가운데 카미세아 가스전 지분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협상과 별개로 매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은 "카미세아 가스전 사업자들과 재협상을 시작하겠다"며 "협상은 법적, 헌법적 틀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미세아 가스전은 쿠스코 지역에 위치했으며 아르헨티나 플루스페트롤과 미국 헌트오일, 스페인 렙솔, SK이노베이션 등이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00년,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광구 2곳(88·56광구)의 지분을 확보했다.

 

페루 정부는 지난 9월 말 재협상 추진을 선언했다. 10월 6일을 시작일로 잡았지만 총리 교체 이슈로 지연됐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달 기도 베이도 국무총리를 약 2개월 만에 경질하고 환경 변호사 출신의 미르타 바스케스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광업을 비롯해 6개 부처 장관을 바꾸고 내각 정비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재협상 카드를 꺼냈다.

 

페루 정부가 재협상에 나서면서 에너지 회사들과 줄다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도 전 총리는 재협상을 처음 공식화했을 당시 "참여 회사들이 이를 거부하면 카미세아 가스전을 국유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스티요 대통령도 9월 트위터를 통해 저렴한 천연가스 공급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지난달 말에는 가스전 국유화법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카미세아 가스전은 일일 생산량이 약 16억 입방피트에 달한다. 절반은 한국과 중국 등에 수출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광구 매각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9월 이사회에서 88·56광구 지분 전량(17.6%)을 플루스페트롤에 파는 방안을 의결했다. 현지 정부의 허가 지연으로 매각이 늦어지면서 국제 중재 절차를 밟고 있다. <본보 2021년 2월 9일 참고 [단독] SK이노 "페루 광산 매각 승인 지연, 국제중재 검토">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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