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욱호 CJ제일제당 부사장 "한식브랜드 '비비고 키친' 美 재진출 모색"

2021.10.18 09:21:09

포브스 인터뷰서 재진출 의사 밝혀
미국 진출 1년 만에 코로나로 철수

 

[더구루=길소연 기자] CJ제일제당이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키친'의 미국 재진출을 모색한다.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마케팅 파트너십과 오징어게임에 따른 'K-컬쳐' 열풍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진출로 이어질 경우 이재현 CJ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한식 세계화'는 새롭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욱호 CJ제일제당 마케팅실 부사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포브스(Forbes)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비비고에 대한 인지도와 제품 유통에 대한 기반이 탄탄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비비고 만두의 폭발적인 성장 등을 고려할 때 수퍼마켓 채널 포장 식품이 레스토랑 비즈니스와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때 재진출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 부사장은 "비비고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고 전 세계 모든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냉동고에 보관하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를 노출시킬 글로벌 마케팅 수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라스베가스 서밋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GA투어 'THE CJ CUP@SUMMIT'(이하 더CJ컵) 대회중 진행됐다.

 

비비고 키친은 CJ의 한식 레스토랑으로 지난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급쇼핑몰 웨스트필드 센츄리 시티(Westfield Century City)에 '비비고 키친 LA점'을 오픈했었다. <본보 2019년 10월 21일 참고 CJ 비비고 키친, 21일 LA 웨스트필드 센츄리 쇼핑몰에 오픈> 

 

그러나 지난 5월 코로나19 여파로 '비비고 키친' LA점을 폐점했다. 미국 진출 1년 만이다. 폐점 당시 비비고 키친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비비고 키친 음식을 좋아한 모든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5월 16일을 기점으로 문을 닫는다(We will be closing our door permanently)"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발짝 물러서 한국 음식 경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연구하겠다"며 향후 재진출에 대한 여지를 남긴 바 있다. <본보 2021년 5월 17일 참고 [단독] CJ '비비고 키친' 美 사업 철수…이재현 한식 세계화 전략 '변화'>
 

당시 LA점 폐점으로 CJ는 샌디에이고 1호점과 뉴욕 랜드마크인 록펠러센터 '비비고 팝업 스토어' 모두 문을 닫으면서 미국 내 '비비고 키친' 사업은 미국에서 철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외식 어려움,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 저하, 제품 유통망 미비 등이 사업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경 부사장의 이번 언급으로 CJ의 '한식 세계화' 전략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CJ는 '더CJ컵' PGA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골프 선수를 내세워 비비고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LA레이커스와의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사업은 차별화된 K-푸드 연구개발(R&D)과 생산, 마케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다만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키친'의 미국 재진출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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