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데이퓨처 CEO 직접 나서 '사기논란' 진화…인도일 확정

2021.10.15 13:11:07

본사 사무실 디데이 카운트다운 전광판 설치
"일 단위 확인 중…내년 7월 정상 인도할 것"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가 전기차 'FF91'의 인도 날짜를 확정했다. 그동안 생산을 미루며 불거진 사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스텐 브라이트펠드(Carsten Breitfeld) 패러데이퓨처 CEO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286일 뒤에 첫 번째 전기차를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적어도 기존 마감 예정일인 내년 7월까지는 인도를 정상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것. 본사 사무실 곳곳에 디데이 카운트다운 전광판을 설치해 일 단위로 예정일을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인도 마감일을 맞추지 못해 생산 능력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솔직하게 현재 상황을 전달하며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내놨다. 그는 "FF91의 후속 모델인 'FF81'에 대한 출시 준비도 병행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5년 뒤에 세 번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생산 지연 탓에 사기 논란에 휩싸이며 '제2의 니콜라'라는 오명을 얻자 CEO가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행동주의 헤지펀드 제이캐피탈리서치(J Capital Research)는 보고서를 통해 "패러데이퓨처의 공장을 수 차례 방문했지만 여전히 생산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미국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설립자가 만든 부채 블랙홀을 메우기 위해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본보 2021년 10월 12일 참고 中 패러데이퓨처, 사기 논란 점화…'제2의 니콜라' 될까?>

 

그러나 패러데이퓨처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내년까지 버티다 결국 회사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 전광판까지 달며 카운트다운을 하는 등의 모습은 자칫 강력한 의지가 아닌 일종의 쇼처럼 보일 수 있다"며 "전기차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는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사기 논란을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2014년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렸던 자웨이팅이 설립한 전기차 업체다. 자금난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개인 파산을 신청,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을 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10억 달러(한화 약 1조1960억원)를 확보했다. 1년 내 생산을 목표로 현재 전기차 FF91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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