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정자동차, 닛산 스페인 공장 인수 추진…LG 포기

2021.10.04 09:55:06

닛산·스페인 정부와 협상 돌입…1300여 명 고용 유지 제안
유럽 전기차 시장 진입 본격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창정자동차가 닛산의 스페인 공장 매입을 추진한다. 현지 생산을 통해 중국을 넘어 전기차 최대 수요처인 유럽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과 스페인 당국은 창정자동차와 닛산 공장 인수 방안을 논의한다. 스페인 전기자전거 제조사 사일렌스, 엔지니어링 회사 QEV테크놀로지와도 접촉하고 있다.

 

닛산은 작년 5월 바르셀로나 공장 3곳의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공장 가동률이 25% 이하로 낮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더는 생산을 지속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년 말까지 문을 닫으려 했지만 현지 당국과 매입자를 찾기로 합의하며 폐쇄 시기를 1년 후로 미뤘다.

 

후보자로는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LG에너지솔루션이 떠올랐었다. 전기차 배터리 투자 업체가 닛산 공장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스페인 매체의 보도가 퍼지며 LG의 투자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지만 최종 협상에서는 빠졌다.  <본보 2020년 9월 7일 참고 스페인 정부 "LG화학, 닛산 공장 인수 희망">

 

LG 대신 창정자동차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창정자동차는 닛산이 팔려고 하는 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생산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약 1300명의 고용 유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곳에서 약 3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스페인 노동조합 CGT는 1600명이 해고 위험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창정자동차는 닛산 공장 인수로 유럽으로 글로벌 진출국을 넓힐 방침이다. 창정자동차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독일국제오토쇼(IAA) 2021'에서 연말부터 독일에서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offee 01' 주문을 받겠다고 밝혔었다. 내년 소형 전기차 'ORA CAT'를 선보이고 뮌헨에 체험형 매장도 연다. 유럽 진출과 맞물려 현지 공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유럽은 지난해 중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EV세일즈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럽 시장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BEV·PHEV)는 133만대를 기록했다.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고려할 때 2035년까지 전기차 비중이 3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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