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미국서 원전 자금 조달 추진

2021.09.13 10:34:47

미 수출입은행·개발금융공사와 지원 논의
흐멜니츠키 4호기 사업 착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이 미국 금융기관들에 원전 건설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자금난으로 원전 5기 건설이 어렵다는 내부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페트로 코틴(Petro Kotin) 에네르고아톰 회장 지난 10일(현지시간) 인터팍스 우크라이나와의 인터뷰에서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을 구축하는 데 있어 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미국 수출입은행, 개발금융공사(DFC)와 자금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

 

코틴 회장은 "저렴한 전력 가격을 유지하는 데 150억 달러(약 18조원)가 든다"며 "이러한 의무가 사라져야 추가 자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전소 운영에 따른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보장해줘야 금융기관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흐멜니츠키 4호기 건설 사업에 대해서도 "이미 시작했다"며 "처음부터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웨스팅하우스와 집중적으로 회의를 하고 있고 다음 면담에서 작업 계획, 로드맵 개발 등을 합의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연말 설계에 착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흐멜니츠키 4호기는 1986년 6월 착공됐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작업이 중단됐다. 2008년 러시아 로사톰의 자회사 ASE가 사업을 수주해 건설을 재개했으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진전되지 못했다.

 

코틴 회장의 발언은 에네르고아톰과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협력을 둘러싼 내부 불신을 해소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에네르고아톰은 앞서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5기 건설 계약을 맺었다. 계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는 현실적으로로 달성할 수 없는 협력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사비만 총 300억 달러(약 35조원)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자금 여유가 없어서다. 시범 사업으로 추진되는 흐멜니츠키 4호기 건설도 완공 확률이 희박하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본보 2021년 9월 10일 참고 美, 우크라이나 원전 건설까지 '첩첩산중'…한수원 기회 다시 잡나>

 

하지만 에네르고아톰이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는 분위기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병합으로 러-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에 25억 달러(약 2조9370억원) 이상 군사비를 지원해왔다. 지난 3월 초계정 2척을 포함해 1억2500만 달러(약 1460억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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