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 중동 핀테크 사업 첫 투자

2021.08.06 14:31:32

후불결제 서비스 '태비' 시리즈B 투자 참가…2000여개 파트너 보유
중동지역 공략 박차…배달플랫폼과 결제시스템의 시너지 기대

 

[더구루=김다정 기자] 국내 1위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품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스타트업 육성을 확대하면서 중동지역 핀테크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결제시스템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BNPL(Buy Now Pay Later) 플랫폼 스타트업 '태비'(tabby)의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했다.

 

태비는 아디다스, 이케아 등과 같은 글로벌 그랜드와 지역 소매 업체를 비롯한 2000개 이상의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태비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GCC 시장에 진입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메나(MENA)에 핀테크 투자를 한 첫 사례다. 메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합성어다.

 

마크 베네마 딜리버리히어로 수석 부사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MENA에 대한 첫 핀테크 투자로 태비를 선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태비가 큰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부터 중동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투자에 나서면서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탈라바트(Talabat), 인스타숍(InstaShop), 헝거 스테이션(Hunger Station)을 비롯한 식품·식료품 배달 회사를 소유·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UAE 두바이에 기반을 둔 온라인 식료품 주문 플랫폼 '인스타숍'을 3억6000만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11월에는 주문형 당일배송 기술 스타트업 '퀵업'에 550만 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주도했다. (본보 2020년 11월 25일자 참고 '배민 삼킨' 딜리버리히어로, 아시아 찍고 중동 공략 속도전)

 

여기에 올해 태비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BNPL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는 동시에 자사의 주력 사업인 배달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BNPL 서비스란 이용자에게 무이자 혹은 저비용으로 제공되는 후불결제 서비스다. 기존 카드 할부 결제 방식은 소비자의 신용도가 낮으면 이용이 불가하며 할부 이자가 발생하는 반면, BNPL 서비스는 플랫폼이 상점에 판매대금을 선지급하고 소비자는 일정 기간 내에 해당 금액을 나눠 납부하게 된다.

 

글로벌 BNPL 시장은 향후 5년간 약 30%의 연평균성장률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UAE는 전체 인구 중 60%가 MZ 세대로, BNPL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기 적합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김다정 기자 92dda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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