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침수 선박' 해양 오염 가능성…기름회수선박 투입 요청

-스텔라배너호 용선처인 발레, 페트로브라스에 'OSRV' 요청 

[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라리스쉬핑의 초대형 광탄석 운반선(VLOC)이 브라질 해역 인근에서 선저된 가운데 선박 용선처가 사고 선박 기름유출 방지를 위해 기름회수선박(OSRV)을 긴급 요청했다.

 

폴라리스쉬핑은 3년 전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침몰 사고로 22명의 선원이 실종된데 이어 또 다시 선박 침몰사고가 발생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악몽이 재현될 위기에 놓였다.

 

브라질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선장이 선박 침몰 참사를 막기 위해 얉은 해안가에 일부러 정박시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의도된 침수라는 주장도 흘러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고 선박인 스텔라배너(STELLA BANNER)호 용선처인 발레는 오일 유출 가능성을 우려, 브라질의 석유 및 가스 에너지업체 페트로브라스에 OSRV를 요청했다. 

 

발레는 "OSRV 또는 오일 유출 회수 용기 등을 요청해 누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며 "아울러 선박 구조 전문가를 선정해 선박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낸다"라고 말했다. 실제 발레는 예인선을 현장으로 보내 인양 기술 지원했다. 

 

사고 선박은 폴라리스쉬핑의 30만t급 초대형 광탄석 운반선(VLOC)인 스텔라배너호다. 발레사가 철광석 수출을 위해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했다. 

 

스탤라배너호는 지난 24일 오후 9시(현지시간) 철광석 29만4860t을 싣고 브라질 폰타 다 마데이라(Ponta da Madeira)항을 출항, 수심 40m 해저 바닥에 선체가 부딪치면서 사고가 났다. 현재 배는 우현으로 크게 기울어진 채 침수된 상태로, 선원 20명은 무사 대피한 상태이다.

 

특히 사고 후 선박 우현 밸러스터탱크에 손상이 생기면서 기름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브라질 해군이 촬영한 항공사진에 따르면 갑판 주변에 검은 점들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해상의 오일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브라질 해군은 "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현재 사고 원인 및 책임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행정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원인에 대해 엘파이스 등 브라질 현지언론은 선박 선장의 말을 인용, 선박 침몰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박시켰다고 전했다. 선장이 더 큰 참사를 막기 위해 수심 얉은 해안가에 일부러 정박시켰다는 주장이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 선박의 화물창은 아직 손상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 2017년 스텔라데이지호가 철광석 26만t을 싣고 남대서양 해역을 지나다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승무원 24명 중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22명은 실종 상태다.

 

당시 사고로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은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복원성 유지, 결함 미신고)로 기소됐고 지난 18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폴라리스쉬핑은 철광석·석탄·곡물을 운송하는 선박 36척을 운항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7척이 스텔라배너호와 같은 VLOC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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