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고체 배터리 2030년 이후 적용"…LFP 배터리 전환 속도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부사장 올 3분기 어닝콜서 밝혀
"매우 유망한 기술이지만 아직 제품 개발 단계도 아냐"
NCM→LFP 배터리 전환…SK온도 LFP 개발 나서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드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2030년 이후로 전망했다. 높은 기술 난이도로 도입 시점이 늦춰지면서 리튬이온배터리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파트너사인 SK온의 역할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포드에 따르면 리사 드레이크 부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올 3분기 어닝콜에서 "2030년 말까지 전고체 배터리의 상업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매우 유망한 기술이고 다음 단계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하며 아직 포드의 제품 개발 단계에도 포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분야에서 SK온, 솔리드파워와 협력하고 있다. SK온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2030년으로 잡은 것 또한 포드와의 배터리 로드맵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드와 SK온은 솔리드파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SK온은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솔리드파워는 기술 개발에 자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SK온을 생산 협력사로 낙점했다.

 

드레이크 부사장은 "포드는 이미 배치된 자산을 활용하는 형태의 전고체 배터리 도입 전략을 선택했다"며 "솔리드파워와 협력한 것도 대규모 추가 자본 투입 없이도 포드 공장에 솔리드파워의 기술을 바로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포드는 전고체 배터리 도입 전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낙점했다. 잇단 화재 사고로 골머리를 앓은 완성차 업체들의 LFP 배터리 채택 행렬에 포드도 동참한 것이다. LFP 배터리는 NCM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부피가 크지만 니켈, 코발트 등 고가의 희소금속을 포함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안전성이 높다.

 

지난 7월 CATL과 향후 10년간 LFP 배터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포드는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CATL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포드는 현재 SK온으로부터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공급받아 F-150 라이트닝 등 전기차에 탑재하고 있다. 상황이 급변하자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던 SK온도 결국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연내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계획을 구체화한다. 

 

한편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 이온이 오가는 길인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어 사용하는 제품이다. 액체 전해질을 쓰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화재나 폭발 위험이 적다. 높은 에너지 밀도, 빠른 충전 속도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2035년 2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2025년 전고체 배터리가 리튬이온배터리를 꺾고 주류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용화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일본 토요타와 파나소닉의 배터리 합작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이하 프라임 플래닛)'의 코다 히로아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인터뷰에서 "전고체 배터리는 시장이 기대하는 '게임체인저'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며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본보 2022년 9월 17일 참고 "전고체 배터리 시장 형성까지는 10년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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