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효성TNS가 러시아에서 루블화 신권을 취급하는 금융자동화기기(ATM)를 공급한다.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지폐 대량 유통에 핵심 역할을 수행, 러시아 ATM 시장 1위 기업 입지를 공고히할 전망이다.
20일 효성TNS에 따르면 러시아법인은 이달 7일부터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3회 인터내셔널 플러스-포럼 셀프 서비스 뱅킹, 리테일 및 현금순환위원회'에서 러시아가 최근 새로 발행한 100루블 짜리 지폐 사용이 가능한 ATM을 선보였다. 신규 ATM 뿐 아니라 기존 기기도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6월 100루블 신권을 발표했다. 더 높은 내구성과 보안 기능이 특징이다. 전면에는 크렘린의 스파스카야 타워, 후면에는 러시아 군인 레제프 기념관이 담겨있다.
당국은 지폐 발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7월 카운팅 머신, 유효성 검사기, ATM 등 여러 장비 제조사들과 워킹그룹을 구성해 신권 유통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달 중 중앙은행에 처음으로 신권을 취급하는 장비들이 배치돼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효성TNS는 작년 러시아 ATM 시장 진출 10년 만에 시장점유율 70%를 넘어서는 쾌거를 이뤘다. 기술력을 앞세워 러시아 전역에 1만4000개의 지점을 보유한 1위 은행 스베르뱅크의 ATM 교체 프로젝트를 전량 수주하는 등 핵심 고객사를 잇따라 확보한 덕이다.
같은해에는 12월 모스크바에 효성TNS 자체 무역법인을 신설하는 등 러시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ATM, 화학제품, 타이어 보강재 등 주력 제품의 무역 업무 전반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