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든이 콕 짚은 SK시그넷, 스위스 후버수너와 전기차 충전기술 개발 '맞손'

전기차 고속 충전 솔루션 공동 개발
SK시그넷, 바이든-최태원 회담 등장하며 '주목'
북미 공장 신설 계획…배터리 계열사와 시너지

 

[더구루=정예린 기자] SK시그넷이 급속 충전 시스템에 강점을 가진 스위스 '후버수너(HUBER+SUHNER)'와 손잡았다. 양사 기술 전문성을 결합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19일 SK시그넷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후버수너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력을 통해 안정적이고 편리하면서도 고출력을 자랑하는 고속 충전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후버수너는 급속 충전 장비와 고전력 전기 시스템을 보유한 케이블·커넥터 전문 제조사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전기차 충전소용 냉각 고출력 충전(HPC) 시스템을 설치했다. 원활한 충전을 위해 충전 케이블과 커넥터의 성능이 중요한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후버수너가 양사 협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시그넷은 전기차 산업 지원 전략의 일환으로 충전 인프라를 혁신하기 위해 후버수너와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성능이 개선된 고속 충전기를 선보이고 충전소 확대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자동차 구매자들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휘발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에 강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가까운 주유소에서 빠르게 충전하는 편리함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SK시그넷과 후버수너는 전문 지식을 공유해 각자 가진 전기차 충전 기술을 발전시키고 소비자에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통찰력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SK시그넷은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사인 SK㈜가 지분 53.4%를 인수한 글로벌 2위 전기차 충전 솔루션 회사다. 미국에서 각각 1, 2위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A)와 EV고에 초급속 충전기(150kW·350kW급)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화상 회담에 배석하며 주목을 받았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있어 충전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함께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발휘하는 등 SK그룹 내 차세대 핵심 기업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SK시그넷은 회담 직후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북미에 공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최근 마케팅 인력도 대폭 보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시그넷은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확정한 뒤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K시그넷은 지난해 SK㈜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SK㈜는 SK시그넷 인수를 통해 고품질의 충전기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미국, 유럽시장 본격 공략 △선제적 연구개발(R&D) 투자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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