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해 러시아 4만9007대 판매 60%↓…수입차 시장 '1위'

현지 재고 물량 소진 임박에 플랜B 검토
"서방 국가 눈치로 적극 대응도 어려워"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올해 러시아 수입차 시장을 여전히 주도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탈러시아'가 잇따르는 가운데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총 4004대를 판매,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은 급감했으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탈러시아 현상에 따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올들어 7월 말 현재 누적 판매량은 4만900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9.4% 두 자릿수 감소한 수치다.

 

앞서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 5월 러시아 정부에 현지 자회사 '라다'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현재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 러시아 판매는 소형 세단 모델 '리오'가 판매를 견인했다. 지난달 리오는 1310대(젼년 대비 전년 대비 79.7% 감소) 판매됐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셀토스'와 준중형 세단 모델 '세라토'(국내명 K3)는 각각 676대(-63.6%)와 346대(-68.9%)가 판매됐다.

 

리오 등을 생산하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지난 3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가동을 멈춘 상태다.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으로 현지 수요에 대응하던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의 경우 같은 달 내수 판매량 0대, 수출 물량은 14대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대비 99.9% 급감한 수치다.

 

다만 앞으로가 문제다. 일단 남은 재고와 수출 물량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곧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상황이라 자칫 적극 대응에 나섰다간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을 수 있다. 


기아는 종전까지 러시아 공장에 공급하던 부품을 타지역으로 배정, 생산량을 커버한다는 계획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것을 감안해 플랜B도 가동하고 있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CBU(완전조립) 방식으로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본보 2022년 5월 24일 참고 [단독] 현대차·기아, 국내 생산분 러시아 수출 '플랜B' 가동…OTTS 생산지 '울산·광주공장' 변경>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입장에선 러시아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지만 러시아 활동 강화가 미국과 유럽 시장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양사는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총 55만6369대를 판매 유럽 진출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기준 양사 러시아 판매량은 38만대 규모로 현지 시장 점유율 2위, 수입차 중 1위를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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