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규모 투자계획에 美 테일러시 '들썩'

삼성, 오스틴 2개·테일러 9개 신공장 건설 계획
테일러시, '테크 허브' 급부상…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세제 혜택 '챕터 313' 폐지 앞두고 신청서 제출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장기 투자 계획이 공개된 가운데 핵심 제조 거점으로 떠오른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축배를 들고 있다. 대규모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도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25일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의 세금 우대 혜택 '챕터 313' 신청을 위해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는 향후 20년 동안 1921억 달러(약 252조원)를 들여 오스틴시와 테일러시에 각각 2개와 9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제안했다. 테일러시 투자액만 1676억 달러(약 220조원)에 달하며 약 82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테일러시가 삼성전자 차세대 투자 프로젝트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주민들은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앞다퉈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지에서 37년간 교육 경력을 가지고 있는 모피 밀러 씨는 "(삼성전자의 투자는) 테일러에 취업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며 "테일러의 취업 시장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학생들이 졸업 후) 차로 30~45분 거리에서 일자리를 찾아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러시 한 부티크샵의 영업 사원인 20살의 매디슨 클라크 씨는 "(삼성의 투자로) 테일러시의 인구가 증가할 것이고, 지역 비즈니스는 이를 통해 놀라운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며 "또 많은 직업 기회들도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가격 폭등 등으로 인해 기존 주민들이 오랜 시간 삶의 터전으로 삼아왔던 도시를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브란트 라이델 테일러시 시장은 기존 테일러시가 가진 색을 유지하면서도 신규 투자를 통해 동반 성장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델 시장은 "우리는 테일러의 새로운 황금기가 될 것이며 우리 역사에서 또 다른 매우 번영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도시 개발이 장기적으로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과 성장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지역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양질의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텍사스주의 소도시에 불과했던 테일러시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17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유치한 데 이어 추가 투자설까지 더해 미국 내 새로운 거대 테크 기업들의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 현재 건설중인 파운드리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전자는 텍사스 전기 신뢰성 위원회, 테일러 학군, 월마트, 더콘과 함께 테일러시 최대 고용 기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말 챕터 313 신청 마감을 앞두고 당국에 서류를 제출했다. 챕터 313은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임금·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정부가 10년 동안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텍사스주의 대표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자하는 명목으로 첫 10년 동안 납부한 재산세의 90%를 환급받고 이후 10년간 85%를 돌려받기로 했다. 

 

챕터 313은 오는 12월 폐지될 예정이다. 예정대로 만료될 경우 신규 투자자들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 계획서를 제출, 신청자가 몰리면서 당국은 오는 6월 1일로 기한을 지정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NXP, 인피니온,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텍사스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다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지원서를 냈다. <본보 2022년 5월 23일 참고 삼성전자, 美 텍사스주 인센티브 프로그램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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