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5G 입찰 초읽기…화웨이 '수혜'

오는 7월께 5G 주파수 입찰 예정…2022년 본격 개화
화웨이 참여 배제 않아…현지 통신장비 점유율 '절반'

[더구루=정예린 기자] 브라질 정부가 연내 5G 주파수 입찰을 실시하고 통신망 구축을 본격화한다. 화웨이가 현지 통신장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별도 제재도 받지 않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통신부 산하 국가정보통신위원회(ANATEL)는 오는 7월께 5G 전용 주파수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늦춰졌다. 

 

이번 입찰은 단일 국가 기준 브라질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주파수 입찰이 될 전망이다. 기존 2G, 3G, 4G에서 600MHz 수준의 대역폭이 사용됐다. 5G 주파수 입찰 대역폭 규모는 3.7GHz에 이른다. 3.5GHz와 26GHz가 5G 전용 주파수 입찰 대상이다. 

 

사업자가 정해지면 올해 말부터 시험단계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5G망 구축에 돌입한다. 

 

아르투르 코임브라 브라질 통신부 차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은 5G 사업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며 "입찰 1년 후에는 전국 27개 주도 전체에서, 2029년까지는 3만 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는 모든 도시에서 5G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화웨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2G, 3G, 4G 등의 통신장비 시장에서 절반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다수의 국가들이 5G망 구축 단계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은 화웨이의 참여에 별도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ANATEL 자문위원회는 지난 1월 화웨이의 입찰을 포함하는 내용의 5G 사업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통신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통신부는 본격 입찰에 앞서 화웨이 관련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브라질의 5G 기술이 최소 4년 이상 뒤쳐지고 장비 교체 비용 증가 등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게 브라질 정부의 입장이다. 예상되는 통신 장비 교체 비용은 최소 19억 달러(약 2조1147억원)로 추산된다. 비보, 클라로 등 현지 주요 이동통신업체들도 기존 구축해 놓은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화웨이의 입찰 참여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5G망을 구축해 커넥티드카 개발, 스마트시티 구축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높은 세금 부담 △부족한 5G 스마트폰 보급 △통신 기지국 부족 △지방정부의 늑장 행정 및 오래된 규제 등은 5G 시장 개화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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