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디젤 엔진 개발 중단…전동화 모델 판매 집중

지난해 80억 유로 적자, 디젤 엔진 개발 여력 없어
전기차 판매 역량 집중, 2050년 판매량 100% 목표

 

[더구루=윤진웅 기자] 르노자동차가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맞춰 차세대 디젤 엔진 개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남은 힘을 전동화 차량 개발에 쏟아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루카 드 메오 르노그룹 CEO는 최근 연례 총회를 열고 "새로운 디젤 엔진 개발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갈수록 엄격해지는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와 친환경차 수요 증가를 고려해 전동화 차량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

 

무엇보다 르노의 경우에는 지난해 80억 유로(한화 약 10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디젤 엔진 개발을 신경 쓸 여력이 없어졌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펼치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우선 오는 2025년까지 자본 지출과 연구비용을 기존 10%에서 8%로 낮추고 60억 유로(약 8조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르노는 전기차 판매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매출 65%를 전기차로 채우고 2025년에는 100% 전동화 모델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근 배터리 공급업체와 손잡고 프랑스에 배터리 셀 공장을 합작으로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디젤 엔진 개발 중단 선언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현대차·기아, 아우디, 폭스바겐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같은 이유로 차세대 디젤 엔진 개발 중단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파워트레인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1월 가솔린과 디젤 파워트레인 연구조직에 대해 유종 구분을 없애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내연기관 연구인력을 재배치했다. 아우디는 차세대 엔진 개발을 중단하고 기존 엔진의 개량형을 추가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전동화 전략에 필요한 자금이 확보될 때까지만 내연기관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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