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배터리 탈(脫)아시아' 가속화…원재료 조달 방안 착수

EU 배터리연합 회의…투자·일자리 창출 '강조'
2025년 배터리 자급자족…연 700만개 이상 생산

 

[더구루=정예린 기자] 유럽연합(EU)이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기업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 일환으로 원재료 자체 조달을 위한 지침 마련에 착수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EU 배터리연합 회의에서 리튬, 니켈, 구리 등 친환경적인 배터리 원재료의 공급망 구축을 위한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 브루노 르메이르 프랑스 재무부 장관 등 EU 14개 국가 장관들이 참석했다. 

 

각국 장관들은 투자의 중요성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르메이르 장관은 "(전기차 산업에)투자하고, 투자하고, 또 투자해야 한다"며 "21세기에 경제 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을 따라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도전 과제로 지적했다. 르메이르 장관은 "2025년까지 양성해야 할 전문인력 규모는 최대 80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2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으며 유럽의 전기차 산업은 아시아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새로운 자금 조달 조치를 통해 배터리 셀 생산의 지속 가능성과 디지털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해 1만 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EU 배터리연합은 EU 회원국 14개국, 유럽투자은행, 기업/연구소 500여 개가 참여해 거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여러 국가가 진행 중인 다양한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의 투자 규모는 200억 유로에 달한다. 

 

현재 유럽 각지의 63개의 프로젝트 중 16개가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독일의 예산은 30억 유로가 넘는다. 최근에는 최대 1억8000만 유로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배터리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테슬라처럼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EU 배터리연합은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확보, 연간 700만 대 이상의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전기차 산업에서 경제적 주권과 독립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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