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논란' 확률 공개로 해결될까

'메난민'과 유저와의 신뢰로 다시 떠오른 '로스트아크'

 

[더구루=홍성일 기자]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한국 게임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에 방점이 찍혀있는 논쟁도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2월 4주 주간리포트 PC방 게임 순위에서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가 전주 대비 사용시간이 56.6%가 급증하며 전주 10위에서 한 단계 올라선 9위를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PC방 게임 순위 6위까지 뛰어오르며 출시 2년여가 지난 시점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로스트아크의 새로운 전성기에는 스마일게이트의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한 게임성 강화도 이유이지만 더 큰 이유는 일명 '메난민(메이플스토리 난민)'이라고 칭하면 새롭게 게임을 시작한 유저층의 유입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사건이라고도 칭해지는 일은 지난 2월 18일 패치노트를 통해 '추가옵션 확률 균일화 패치'가 진행된다고 공지되면서 발생했다. 이전부터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은 추가옵션이 항목마다 확률이 동일하게 부여되지 않는다는 의심을 해왔다. 그런데 넥슨이 이를 확인해준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은 더이상의 아이템 구매를 멈추는 '한도0원 챌린지', '트럭시위', '타 게임으로 이동' 등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넥슨은 서둘러 사과문을 발표하고 확률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많은 유저들의 돌아선 민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인해 넥슨이라는 게임사 자체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됐다.

 

◇유저들의 신뢰를 얻은 '로스트아크'

 

이런 가운데 '메난민'이 선택한 게임이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였다. 로스트아크를 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는 유저들과의 소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진행된 2주년 간담회에 참석한 금강선 디렉터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빛강선'이라는 별명을 획득할 정도였다. 이에 유저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진행해 개발진에게 커피차를 보내려했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개발진이 고사를 한 것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와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과금 유도 등으로 유저들의 호평을 받으며 메난민들의 정착지가 됐던 것이다. 최근 로스트아크는 출시 직후 생겼던 대기열이 다시 등장할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확률 공개만이 문제를 해결해줄까?

 

현재 게임계 논란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공개에 집중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확률만 공개한다고 해서 유저들의 불만이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유저들은 확률형 아이템 확률이 공개되지 않는 것에도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불만에 가깝다. 실제 불만은 지나치게 낮은 확률로 인한 과도한 과금유도, 확률형 아이템이 없으면 게임진행이 힘든 부분, 공표된 확률에 대한 불신 등 오히려 정보공개보다는 게임사에 대한 불만과 불신 자체가 커진 상태이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사태도 '변동 확률'에 대한 이슈가 부각됐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률 조정으로 인한 아이템 시세 변동과 그에 따른 기존 유저들의 박탈감, 게임사의 선택적 대응 등이 유저들에게는 게임사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이플스토리 사태로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런 부분들까지 해결할 방안이 확실하게 없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낮은 확률에 대한 제한을 두는 것은 어렵다. 또한 게임 진행 부분에 대해서 규제하는 것은 사실상 기업에 개발 자율성을 침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또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는 내부인들만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게임산업진흥에 대한 전부개정안이 일정한 규제의 틀을 만들어 게임사들의 과도한 과금 유도를 막는 틀은 만들 수 있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은 게임산업계가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게임사들도 무너진 신뢰를 다시 찾기 위해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사태로 몸살을 앓은 넥슨도 유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대책을 발표했다. 넥슨은 5일 "'유료 확률형 아이템' 정보에 더해 '유료 인챈트(강화)' 확률까지 공개하겠다"며 "유저가 검증하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유저들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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