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글로벌 주도…원조 日 존재감 잃어

농심,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 덕에 라면 매출 급증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1위 목표"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라면 시장에서 K-라면의 인기가 뜨겁다. 특히 '신라면'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식품회사 농심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늘어 두드러져 매출 성장이 뚜렷하다.

 

20일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인스턴트 라면으로 1064억 끼니를 먹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라면 수요가 2~3% 정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이 414억 식사를 해 라면 최대 소비국으로 등극했고, 이어 인도네시아가 라면으로 125억 끼니를 해결해 라면 소비 시장 절반을 차지한다. 일본은 인도에 추월당해 순위가 밀려났지만 56억 끼니를 먹으면서 라면 소비국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 사람이 1년에 45끼니 정도를 먹는 셈이다. 

 

다만 라면 소비율과 다르게 일본은 인스턴트 라면시장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라면이 일본에서 탄생해 원조라 지칭하는 데다 닛신식품과 도요수산 등의 라면이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인스턴트 라면시장 경쟁에서 점차 밀리는 모습이다.

 

반대로 농심은 코로나 영향으로 '집콕'이 늘어 신라면 매출을 급증해 수요가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개봉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덕에 짜파구리 인기로 너구리 라면과 짜파게티가 동시에 인기를 끌었다. 영화 속에서는 부잣집 주인공이 가정부를 시켜 '짜파구리'를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의 인기와 코로나 덕분에 농심의 지난해 글로벌 라면 판매액은 9억9050만 달러(약 1조원)를 기록했다. 일부 식품회사가 해외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판매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라면의 글로벌 판매액은 훨씬 크다.

 

이에 농심은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자 일본으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미국 1위 차지를 목표로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3억4950만 달러인데 미국법인 매출이 3억2600만 달러, 중국법인은 3억15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현재 코로나 여파로 즉석라면 가게 시장은 상당히 위축됐다. 지난해 폐업한 라면 가게만 46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 보다 10건 더 늘어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폐업한 가게 중에는 일본 유명가게인 후쿠오카의 하마라멘과 유쇼라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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