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우승마 선정 오류 논란

출전 취소 반영 안해…3위 도착마까지 우승마로 선정
출전 취소 유관 부서 통보 소홀·전산시스템 내 변수 오류 감지 못해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마사회가 경주마의 출전 취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내부 지침을 지키지 않아 우승마를 잘못 집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사회는 '2020년 종합감사'에서 작년 7월 12일 발생한 우승마 결정 오류 사고를 조사했다. 당시 3번마가 경기 4일 전인 7월 8일 경기에 참가하지 않기로 하며 출전 두수가 8마리에서 7마리로 줄었다. '한국마사회법'에 따라 7마리가 출전할 시 2위 도착마까지 우승마로 결정된다.

 

하지만 경주 당일 3위 도착마까지 우승마로 뽑혔다. 마사회는 일주일이 지난 18일에야 사고를 알아챘다.

 

우승마가 잘못 선정된 배경은 관련 부서가 출전 취소에 대한 업무 지침을 어긴 데 있다. 출전 취소가 발생하면 심판 운영 부서는 이를 업무 시스템에 입력하고 유관 부서에 유선으로 알려야 한다. 심판수석위원은 부서 담당자가 출전 취소 사항을 전산 운영 부서를 비롯해 유관 부서에 통보했는지 살펴야 한다.

 

삼판 운영 부서는 출전 취소를 통보받은 당일 이를 업무 시스템에 기재했을뿐 유선 통보를 하지 않았다. 심판수석위원은 확인 의무에 소홀해 사고를 초래했다.

 

전산 운영 부서는 1경주 발매 개시 이후에야 출전 취소를 확인, 처리하는 절차를 밟았다. 전산 시스템 내에 우승마 결정과 관련 주요 변수에 오류가 있었는데도 알지 못했다.

 

부실한 업무 매뉴얼 또한 사고 원인으로 꼽혔다. 일례로 전산 운영 부서의 교차 검증 의무가 빠졌다. 전산 운영 부서에 홈페이지와 발매 전산시스템, 심판 운영 부서의 유선 통보 등으로 재차 검증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면 출전 취소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마사회 감사실은 "경마 개최 운영 부서 업무 매뉴얼을 개선하고 유사 사고 발생 시 후속 조치를 미흡하게 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심판·전산 운영 부서에 경고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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