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건조일감 30년 만에 '최저'

1989년 이후 수주 잔량 최저 수준으로 추락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조선소들이 일감 절벽에 허덕이고 있다. 전 세계 수주 잔량이 198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감 확보에 굶주려있다. 

 

2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30년 만에 최악 수준의 건조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재 수준에서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수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조선업계는 지난 1993년 수주 잔량이 취항 선대 10% 미만으로 위기였으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조선 호황기를 보냈다. 실제 2003년부터 2008년 사이에는 매년 평균 1억6400DWT가 발주됐다. 수주 초호황기였던 2008년 말 수주잔량대 서비스 선대 비율을 52%대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기록적인 신조선 발주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꺾였다. 당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발주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

 

그렇다고 발주 물량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2010년과 2013년에는 각각 1억5800만DWT, 1억8000만DWT가 발주됐다. 이후 2016년 발주량은 30년만의 최저 수준인 3000만DWT로 줄었고, 2016년 말 현재 선대 대비 수주 잔량은 12%로 떨어졌다. 정점을 찍었던 52% 보다 40%가 줄어든 수치다. 

 

신조선 발주량도 부진하다. 올 들어 지금까지 발주된 신조선은 2300만DWT로, 부진했던 2016년으로 수준으로 돌아갔다.

 

여기에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대로 LNG 운반선 호황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조선소 조업 중단, 이동 제한, 시장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발주 감소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글로벌 오더북은 올 초 1억9500만 DWT에서 9월 말 기준 1억5600만 DWT로 20%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조선 위기였던 1990년대 중반에 비하면 2배 되지만, 이 역시 취항 선대 대비 비율에 또 다른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조선 발주와 인도 시나리오를 보면 전체 비율은 단기적으로 여전히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친환경 연료 전환기와 대체 연료가 주도하는 선대 개선으로 선대 대비 오더북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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