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 선물보따리 푼 카타르…또 가스전 개발 나서

3600㎢ 규모 앙골라 가스전 지분 30% 인수
LNG 수출 세계 1위 탈환 위해 투자 확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카타르가 앙골라 대형 가스전 개발에 참여한다. 최근 23조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물량을 푸는 등 호주에게 빼앗긴 LNG 분야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낭골,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털과 앙골라 심해 48블록 가스전 사업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 앙골라 정부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승인이 나면 토털이 40%, 소낭골과 카타르 페트롤리엄이 각각 30%씩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해당 가스전 면적은 3600㎢ 규모로 이르면 올해 내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 페트롤리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탐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전 세계 석유·가스 생산을 선도하는 앙골라에서 사업 참여 기회를 갖게 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가 앙골라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LNG 수출 세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에너지퀘스트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해 LNG 수출 7500만t으로, 호주(7750만t)에게 1위를 내줬다. 이에 카타르는 1위 자리를 다시 찾기 위해 2024년까지 LNG 생산능력을 1억1000만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23조원 규모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맺은 것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가스전 개발 계획에 맞춰 운반선 확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향후 7~8년간 100척이 넘는 선박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카타르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확대도 꾀하고 있다. 카타르의 LNG 1위 수출국은 중국이며, 한국이 그 뒤를 잇는다. 우리나라 전체 LNG 수입량 가운데 카타르가 27.8%를 차지한다. 2018년 중국 내 천연가스 소비량은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석탄 소비량은 1% 늘었다. 한국 역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LNG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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