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중국 AI 칩 시장이 2029년까지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AI·데이터센터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등 한국 기업의 기회도 커지고 있다.
4일 코트라는 중국 시안무역관이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AI 칩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198억 달러(약 27조원)에서 2026년 약 347억 달러(약 47조원), 2029년 약 1861억 달러(약 252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약 56.5%로 추산된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 확산에 따른 연산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연산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지능형 컴퓨팅센터 구축이 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AI 가속기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AI 연산 능력은 2024년 725.3EFLOPS에서 2028년 2781.9EFLOPS로 약 3.8배 증가할 전망이다. EFLOPS는 초당 100경 회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AI 서버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중국 AI 서버 시장 규모는 2024년 190억 달러(약 26조원)에서 지난해 259억 달러(약 35조원)로 36.2% 증가했다. 오는 2028년에는 552억 달러(약 75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 중국의 주요 반도체 수입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처리기 및 제어기용 집적회로 수입액은 대만산이 약 956억7000만 달러(약 130조원)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산이 약 255억6000만 달러(약 35조원)로 뒤를 이었다. 미국산은 약 173억3000만 달러(약 23조원)로 3위를 기록했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계열사 하이실리콘을 비롯해 △캠브리콘 △하이곤 △모얼스레드 △비런 △메타엑스 △쿤룬신 등 중국 AI 칩 기업들은 GPU와 인공지능 가속기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은 소프트웨어 생태계로도 번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GPU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CUDA’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도 자체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와 메타엑스, 모얼스레드, 하이곤, 비런, 쿤룬신 등은 중국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 적용이나 서비스 지원을 잇달아 발표했다.
다만 중국 AI 칩 산업 과제도 남아있다.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과 HBM, 첨단 패키징, 반도체 설계도구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등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코트라는 "중국산 AI 칩 활용과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이 빨라지면서 현지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요국의 첨단 AI 칩과 반도체 기술 관련 수출통제가 계속 바뀌는 만큼 중국 기업과 거래할 때는 최종 사용자와 사용 목적, 제품 사양 등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