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을 풀기 위해 마련된 세 번째 사후조정마저 빈손으로 끝났다.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기존 요구를 끝내 고수하면서다. 정부 중재에도 노조가 가이드라인 자체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노사 갈등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형국이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전날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제3차 노사정 사후조정회의를 열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영업이익 15% 성과급안을 둘러싼 노조의 요지부동이 결렬의 결정적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노조는 정부가 내놓은 중재안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노동조합은 회의 직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고용노동부의 임금·성과급 가이드라인에 "법적 구속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영업이익의 N%는 단순한 기준일 뿐이고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업계에도 이번 사후조정에서 노조가 정부 중재안을 대하는 태도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양측을 조율하려고 내놓은 기준선을, 노조 스스로 구속력 없는 참고사항 정도로 깎아내린 셈이라는 비판이다.
노조는 회의장 밖에서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노조는 사내 현수막·깃발을 다시 내걸며 대외적으로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노동조합이 가진 권리를 쓰는 것뿐"이며 "압박을 자제하라는 논리는 노사관계 특성상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쟁점이 급여 문제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노조는 2차 사후조정 이후 단체협약 요구 조항을 90개에서 18개로 추렸다고 밝혔지만, 그 18개 안에는 승격·평가·징계 등 인사 운영 전반에 노조가 관여할 권한을 명문화하라는 내용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 수치 하나로 좁혀질 수 있는 갈등이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사 임단협 갈등은 지난해 말 교섭이 시작된 이후 올해 전면파업과 준법투쟁, 초기업노조 탈퇴를 거쳐 10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엔 1·2차 사후조정이 회의록 유출 논란으로 파행을 겪으면서 노사가 자율교섭으로 우회한 바 있다. <본보 2026년 9월 18일자 참고 '자율교섭' 재개한 노조…'협상 타결' 없으면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쟁력 멍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사정 사후조정마저 결렬된 상황에서, 노조가 정부 가이드라인마저 무시한 채 영업익 15%라는 비현실적 요구를 고수하는 것은 성실 교섭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지침을 위반하는 불합리한 요구와 단체행동권을 앞세운 위력 행사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