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이 베트남 가공·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 대형 유통 체인 확보와 공항 내 외식 매장 출점을 통한 접점 확대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독보적인 식품 기술력에 유통망 확장을 더해 '베트남 톱3 종합식품기업'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일 베트남 기업 평가·리서치 업체 베트남 리포트(Vietnam Report)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6년 신뢰도 높은 식품기업 톱5' 가공·즉석조리식품 부문 4위에 선정됐다. 재무 건전성과 언론 평판, 소비자·이해관계자 설문 등 3대 지표를 종합 집계한 결과다. 지난 2015년 제분 사업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현지 기업 인수합병(M&A)과 대규모 생산 인프라 투자를 이어온 성과가 돋보였다고 평가받았다.
베트남 리포트는 공격적인 현지 유통망 확보에 주목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베트남 전역에 2800여 개 점포를 보유한 1위 유통사 '박화산(Bách Hóa Xanh)'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기점으로 호찌민 등 남부 대도시 중심이던 유통망을 북부 지역과 지방 중소도시로 넓혔다. 냉동·냉장 제품에 집중된 라인업도 면류, 스낵, 육가공품 등 상온 카테고리로 다변화했다.
현지 맞춤형 포트폴리오 전략 역시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대표 브랜드 '비비고'는 베트남을 글로벌 K-푸드 전진기지로 활용하며 썰은 배추김치, 고수김치, 비건김치 등 현지화 라인업을 내세워 베트남 김치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지 매출은 지난 2016년 대비 7배 이상 껑충 뛰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박화산 전용 모바일 앱 내 'CJ Zone' 구축과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식 사업을 통한 브랜드 경험 확장도 현지화의 한 축이다. 지난 4월 베트남 중남부 칸화성 깜란국제공항에 한식 외식 브랜드 '비비고 밥상'을 열고 글로벌 관광객과 현지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한다. 불고기와 제육볶음 기반 BYOB(Build Your Own Bowl) 메뉴와 K-스트리트 푸드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생산 인프라가 갖춰진 점도 현지 시장 지배력을 뒷받침한다. CJ제일제당의 베트남 통합생산기지는 현지 내수 물량을 공급하는 동시에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호주 등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수출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유통 채널 협력과 통합 생산 인프라를 발판 삼아 베트남 내 톱3 종합식품회사 진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