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의 공정 설계와 생산 자동화 등 '스마트 조선소' 역량이 접목될 미국 자율운항 조선소 '포트 알파(Port Alpha)'가 착공에 돌입했다. 단순한 선박 수주를 넘어 조선소 인프라와 공정 운영 기술을 수출하는 삼성중공업의 새로운 지식·인프라 기반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된다.
2일 미 텍사스주 지역지 텍사스 인사이더(Texas Insider)에 따르면 자율운항 선박기업 사로닉 테크놀러지스(Saronic Technologies, 이하 사로닉)는 미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대형 자율운항 조선소 '포트 알파(Port Alpha)' 건설에 착수했다.
착공식에는 J.D. 밴스(J.D. Vance) 부통령, 사로닉 테크놀로지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디노 마브루카스(Dino Mavrookas), 비센테 곤잘레스 주니어(Vicente Gonzalez, Jr.) 및 너새니얼 모란(Nathaniel Moran) 연방 하원의원, 캐머런 카운티의 에디 트레비뇨 주니어(Eddie Treviño, Jr.) 카운티 판사,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 그리고 윌리엄 키밋(William Kimmitt) 상무부 국제무역 담당 차관 등이 참석했다.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축하 연설을 통해 포트 알파가 세계에서 가장 최첨단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방 관련 제조 시설을 국내로 유치하는 데 있어 텍사스가 발휘하고 있는 리더십을 부각했다.
애벗 주지사는 "전 세계의 바다는 위대한 텍사스주에서 건조된 군함들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텍사스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내 신규 일자리 창출 1위를 기록해 왔다. 포트 알파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텍사스의 인력을 강화하고 국가 안보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 운항 선박과 유인 선박을 모두 건조하게 될 포트 알파는 미국 내 상업용 및 국방용 선단(fleet)을 강화하기 위해 30억 달러 이상의 민간 자본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이다. 가동 초기 연간 15만 총톤수(GT) 규모의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현재 미국의 상업용 선박 건조 능력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초기에는 최대 259m 길이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으며, 향후 확장이 완료되면 366m를 넘는 선박도 건조할 수 있다. 조선소 설계와 운영에는 삼성중공업의 로보틱스 기반 생산 자동화 시스템과 공정 표준화·모듈화 노하우가 적용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출범식에서 미국 자율운항 선박기업 사로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사로닉과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로봇 기반 생산 공정 자동화, AI 디지털 솔루션, 차세대 조선소 제조 공정 노하우 등을 포트 알파에 대거 접목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조선소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대신 독자적인 설계·운영·제조 기술 및 자동화 인프라를 수출하는 '에셋 라이트(Asset-light)'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방산 규제가 까다로운 미국 현지에 직접 조선소를 짓는 리스크를 피하면서 핵심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실리적 전략을 취했다.
삼성중공업은 이 전략으로 미국 조선소의 현대화 파트너로서 위치를 선점하며 미국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및 신조 시장에 가장 안전하면서도 실속 있게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