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9월에도 유럽 시장에서 반등세를 이어갔다. 전년도 실적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탔으나, 중국·유럽 현지 업체의 신차 공세로 내년부터는 성장세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유럽 주요 시장에서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포르투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8.3% 폭증했으며, 프랑스(61.9%), 스웨덴(38.4%), 스페인(24.8%) 등 서유럽과 남·북유럽 주요국에서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기차 보급률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덴마크(2.9%)와 노르웨이(2.2%)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유럽연합(EU),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지역에서 테슬라의 누적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3% 급증했다. 이는 유럽 전체 순수 전기차(BEV) 시장 성장률(38.8%)을 웃도는 수치다.
테슬라의 반등세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고유가 흐름, 일부 국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확대, 모델 Y 주니퍼 흥행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ACEA 집계 기준 테슬라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총 23만8656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7% 감소한 성적을 거뒀다. 시장 점유율은 2.4%에서 1.7%로 0.7%포인트(p) 하락했으며, 국가별로는 독일(-48%), 네덜란드(-45%), 스웨덴(-67%), 프랑스(-38%) 등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당시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급감했던 이유로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가격 공세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브랜드 평판 하락 등이 지목됐다.
업계는 테슬라의 이번 판매 회복세가 2027년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유럽 로컬 브랜드들이 보급형 신차 라인업을 잇달아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신규 엔트리 모델을 조속히 출시하지 못할 경우 성장 둔화 흐름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중국 완성차 업체의 가성비 모델과 유럽 현지 업체의 최신 라인업으로 급격히 넓어지고 있다"며 "테슬라가 모델 3와 모델 Y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점이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