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美 최대 원전기업과 20년간 전력구매계약

20년간 690MW 규모 전력 공급 합의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아마존이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기업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이하 콘스텔레이션)와 대규모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메릴랜드주 캘버트 클리프스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고 설비 용량을 늘리는 한편,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구축에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콘스텔레이션과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맺고, 메릴랜드주 러스비에 위치한 캘버트 클리프스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 690메가와트(MW)를 20년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은 내년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확보된 전력은 미국 동부 13개 주와 워싱턴 D.C.의 전력망을 총괄하는 PJM 인터커넥션(PJM Interconnection) 전력망을 통해 공급된다. 당초 아마존은 원전 부지 내에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고 전력을 직결 공급받는 '비하인드 더 미터(Behind-the-meter)' 방식을 검토했으나, 지역 사회의 반발을 고려해 공공 송전망을 경유하는 전력 공급 구조를 최종 선택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동부 지역 내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의 전력 공급 안정성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스텔레이션은 20년 장기 계약으로 확보한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캘버트 클리프스 원전에 총 30억 달러(약 4조800억 원)를 재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원전 핵심 설비의 효율을 개선해 발전 용량을 늘리는 '원전 출력 증강(Power Uprate)' 프로젝트를 추진, 2030년부터 2032년 사이에 190MW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캘버트 클리프스 1호기(2034년 가동 만료)와 2호기(2036년 가동 만료)의 운영 면허를 향후 20년 더 연장해 2050년대 중반까지 계속 운전을 유지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에도 본격 착수한다.

 

양사는 기존 대형 상용 원전 전력 수급에 머물지 않고, 캘버트 클리프스 부지 내에 차세대 SMR을 공동 개발하고 배치하는 방안까지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콘스텔레이션은 원전 출력 증강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일반 소비자 요금에 전가하지 않고 민간 자본으로 충당할 수 있게된 만큼, 이번 계약이 지역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메릴랜드주 일대에서는 전력망 과부하와 환경 영향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신설에 반대하는 주민 시위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 역시 인허가 승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계약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가 결여됐다"며 세부 계약 내용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콘스텔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캘버트 클리프스 원전의 장기적 운영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미국의 차세대 원자력 기술 생태계에 재투자할 수 있는 강력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민간의 대규모 자본 투자가 국가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 관계자는 "전력망을 확충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무탄소 에너지 투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은 메릴랜드 최대의 청정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동시에, 급증하는 지역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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