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뭉칫돈, '숨은 부채' 우려에도 美 AI 인프라로 몰려

채권·대출 5000억 달러…아시아·중동 자금 가세
5개 빅테크 집중 위험…아시아 확산엔 전력 변수

 

[더구루=변수지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AI 인프라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아시아와 중동의 기관투자자까지 가세하면서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수 빅테크에 대한 위험 집중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찰스 우 JP모건자산운용 대체투자 기관고객전략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회의 '슈퍼리턴 아시아 2026'에서 "아시아와 중동의 은행과 연기금, 국부펀드, 보험사 등이 북미 AI 연산시설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대표에 따르면 AI 관련 자본지출 규모는 약 1조 달러(약 1360조원)에 달한다.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은 AI 투자비 대부분을 자체 현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채권시장에서 약 2500억 달러(약 340조원), 은행 대출로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장기 임대계약에 따라 기업이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과 일부 자금이 재무제표에 부채로 직접 반영되지 않는 방식으로 조달되는 점 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채권과 사모채권, 사모대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위험이 5개 대형 기술기업(△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우 대표는 "투자등급 채권과 사모 발행, 사모대출 구조 상당수가 결국 5개 주요 대형 기술기업과 연결돼 있다"며 "이들 기업이 보증인이나 임차인, 자금 공급자 또는 고객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AI 인프라 투자 수요는 미국을 넘어 아시아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의  모신 피르자다 펀드 부문 대표는 같은 날 토론에서 "아시아는 AI 수요와 인프라 공급 측면에서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최종 이용자 수요와 데이터 주권, 보안 문제로 AI 인프라가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시아의 AI 인프라 확대에는 전력 공급이 주요 걸림돌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천연가스 활용이 늘고 있지만 가스터빈 공급 부족으로 발전설비 확충에 제약이 생기고 있다.

 

또 미국에 비해 아시아 국가 전력시장이 덜 개방돼 있어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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