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Financer] (2) 하나銀, 美·베트남·우즈벡 거점 확대…글로벌 영토 넓힌다

텍사스·하이퐁·우즈벡 신규 거점 추진
미국·인도·베트남 핵심시장 집중…해외 수익 확대

 

[더구루=홍성환·변수지 기자] 하나은행이 미국과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낸다. 기존 해외 네트워크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신규 거점을 마련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점을 신설한 데 이어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에 지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기존 미국·캐나다 영업망과 연계해 기업금융과 리테일(소매금융) 사업을 함께 강화할 방침이다.

 

베트남 사업도 확대한다. 내년 하이퐁 사무소를 신설해 현지 영업 기반을 넓히고 지분 투자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연내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개설을 추진한다. 사무소를 활용해 현지 시장을 조사하고 이후 법인 설립 또는 현지 금융사 지분 투자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윤태선 하나은행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사업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며 "올해 상반기 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늘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태선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고금리 장기화와 국가별 규제 강화 등 글로벌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글로벌 사업의 핵심 전략은?

 

▲ 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성장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강화와 IT·디지털 기반 고도화, 현지 직원 동기부여 및 역량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북미와 인도, 베트남을 핵심 지역으로 선정하고 중장기적으로 해당 지역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및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채널 확대와 기업금융 강화, 리테일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 현재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에서 신규 지점 신설을 검토 중이다. 뉴욕 지점과 미국 자회사(Hana Bank Usa), 캐나다 법인을 세 축으로 북미 지역에서 기업금융과 리테일을 조화롭게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 인도와 베트남 등 기존 핵심 시장 전략은?

 

▲ 인도에서는 기존 구루그람과 첸나이 지점에 이어 지난해 12월 뭄바이와 데바나할리 지점을 열어 총 4개 지점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원 인디아(ONE India)' 전략 아래 4개 지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한국 기업의 대(對)인도 투자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점진적으로 현지 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내년 하이퐁 사무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 신흥국 추가 진출이나 현지 금융기관 인수합병(M&A) 계획은?

 

▲ 인도와 미국, 베트남 등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금융기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인구가 많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 우선 사무소를 통해 현지 시장을 조사하고 적합한 사업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향후 시장 상황과 사업성 등을 고려해 법인 전환이나 현지 금융기관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의 사업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

 

 

--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어떤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나?

 

▲ 조선과 자동차, 배터리, 방산 등의 우리나라의 핵심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수출신용기관(ECA), 국제기구 등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생산적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추진하는 해외 사업에도 주요 대주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주요 기업과 함께 해외에 진출하는 협력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진출 전 상담 단계부터 진출 이후 금융거래 기반 구축까지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 베트남 BIDV와의 협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 하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금융 경험, BIDV가 보유한 베트남 현지 영업망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한국계 기업과 현지 기업의 금융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 직원들도 현지에서 분야별 협업 업무를 수행하며 금융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향후 하이퐁 사무소가 신설되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지원과 신규 고객 발굴 측면에서도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중국 경기 둔화 속 중국법인의 건전성 관리와 영업 전략은?

 

▲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까지 약화하면서 중국 금융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법인은 강화된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저위험 우량자산 위주로 자산을 증대해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 홍콩·싱가포르·인도 등 아시아 주요 거점 간 연결성은 어떻게 강화하고 있나?

 

▲ 개별 국가 중심의 사업을 넘어 아시아 주요 거점 간 고객과 자금, 거래를 연결하는 통합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에서는 자금조달과 투자은행(IB), 신디케이션(집단 대출) 등 국경 간 금융 기능을 강화하고,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 등 성장시장에서는 현지화와 리테일 기반 확대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 글로벌 IB 분야에서 하나은행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딜 소싱(투자·대출 거래 발굴)부터 구조화와 주선, 자본시장 상품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특히 일본과 프랑스 지점을 통해 세제 혜택을 활용한 리스금융 거래를 발굴할 수 있다. 리스금융은 항공기나 선박 등 고가 자산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 빌려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 방식이다.

 

항공기와 선박금융 분야에서도 오랜 기간 축적한 금융 구조화 경험과 글로벌 금융기관·고객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런던과 뉴욕, 싱가포르 등 글로벌자금센터와 연계해 딜 소싱부터 구조화·주선, 파생상품까지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해외 법인과 지점의 내부통제 및 현지 감독당국 규제 대응은?

 

▲ 국외 점포의 규제와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본점과 국외 점포 간 내부 통제 3선 방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1선에서는 각 국외 점포가 현지 법규와 감독당국 요구사항에 맞춰 자체적으로 내부통제를 수행하고, 본점 글로벌그룹 내 지원조직이 이를 점검·지원한다. 2선은 준법·자금세탁방지·리스크 관련 조직이 글로벌 업무를 전담하며 현지점포를 모니터링하고, 3선인 검사 부문은 정기 검사를 통해 내부통제 체계가 적정하게 작동하는지 독립적으로 확인한다.

 

사후 점검뿐 아니라 사전 예방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의 주요 제재·사고 사례를 반영해 자체 점검과 교육을 실시하고, 현지 법령과 본점 규정 간 언어 차이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금융규제 용어에 특화된 번역체계도 구축해 올해 8월 상용화했다.

 

-- 글로벌 사업의 중장기 수익성 목표는?

 

▲ 국내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이자이익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순이익 비중을 계속 높여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채널의 영업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오가닉(현지법인 설립)' 성장과 M&A, 지분투자 등을 통한 '인오가닉(전략적 지분 투자)' 성장을 병행한다. 단순히 해외 점포 수를 늘리기보다는 기존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전략지역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도 함께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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