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이연춘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에 본사를 둔 병원 의사결정 인프라 벤처기업 ‘두구다(Doogooda Inc)’가 글로벌 프리미엄 딥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 디스트럭션 랩(CDL) 위스콘신’의 Health & Wellness 2026/27 코호트에 최종 선발됐다. 이번에 두구다가 선발된 CDL-위스콘신은 2012년 캐나다 토론토대 로트먼 경영대학원에서 출범한 비영리 딥테크 육성 프로그램 CDL의 지역 거점이다.
22일 CDL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 네트워크는 17개 대학에서 25개 이상의 혁신 스트림을 운영하며, 2012년 이후 4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CDL-위스콘신의 Health & Wellness 스트림은 의료기술, 디지털 헬스, 헬스케어 플랫폼 등 인간 건강과 의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사업 목표 설정을 지원한다. 참가 기업은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진행되는 세션에서 멘토, 사업 운영자, 투자자, 과학자와 함께 사업 목표를 구체화하며, 참가비나 지분 요구는 없다.
두구다가 다루는 과제는 특정 진료과를 계속 운영할지, 확대하거나 축소할지, 또는 의사 그룹과 인수·고용·제휴 중 어떤 관계를 맺을지와 같이 병원 경영진이 내려야 하는 장기적이고 중요한 판단이다. 이런 결정은 환자 수요와 인력, 수익성, 지역 의료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만, 판단 근거가 회의록과 파일, 여러 부서의 자료에 흩어져 사후 검토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았다.
두구다는 이를 하나의 버전 관리 문서인 '의사결정 기록(Decision Record)'으로 정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사결정 기록에는 검토 대상인 선택지와 분석 근거, 권고안, 의사결정에 사용된 전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쟁점이 함께 담긴다. 병원이 검토하려는 사안과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면 두구다는 지역 인구, 의료 수요, 경영 환경 등의 정보를 반영해 선택지별 영향을 분석한다.
서비스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번복 조건(reversal conditions)'을 함께 제시한다는 점이다. 번복 조건은 시장 상황이나 운영 여건이 사전에 정한 수준으로 바뀌었을 때 기존 결정을 다시 검토하도록 하는 기준이다. 두구다는 납품 뒤에도 이 조건을 모니터링해 재검토 시점을 알리는 방식으로 경영진의 판단을 지원한다.
또한, 초기 검토는 환자 개인식별정보(PHI)를 직접 다루지 않고 전자의무기록(EHR)과 연동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문서 작성과 검색을 보조하는 용도로 활용하며, 핵심 수치는 검증 가능한 명시적 모델을 통해 산출한다.
두구다를 설립한 송리나 대표는 하버드대 의료정책·의사결정과학 박사(PhD)로, 의료 의사결정 연구와 병원 현장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섰다. 두구다는 자체 분석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지역 병원을 주요 고객층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미국 위스콘신주의 헬스시스템들과 기술 검토를 진행 중이다.
송리나 두구다 대표는 "이번 CDL 프로그램 선발을 계기로 서비스 모델을 한층 고도화하고, 글로벌 의료 및 사업 전문가 네트워크와의 접점을 확장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위스콘신주 헬스시스템들과 진행 중인 기술 검토를 바탕으로, 진료과 전략 및 의사 그룹 통합 검토 시 필수적인 의사결정 인프라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