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감사원, 한화 레드백 도입 두고 "조달 투명성은 적절, 기술적 위험은 여전"

감사원, 랜드 400 3단계 사업 보고서 발표
사업 전반적인 조달 절차와 투명성은 인정
관리 및 기술·일정 위험 관리 측면에서는 '부분적으로만 효과적' 평가

 

[더구루=길소연 기자] 호주 연방감사원(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 ANAO)이 국방부의 한화 레드백 보병전투차(IFV) 도입 사업(LAND 400 Phase 3)에 대해 전반적인 조달 투명성은 적절했으나, 관리 및 기술·일정 위험 관리 측면에서는 '부분적으로만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업의 전반적인 조달 절차와 투명성 자체는 적절한 수준이었지만 미완성 상태의 개발 요소를 포함한 조달 방식을 채택해 통합과 일정 지연 위험에 대한 노출은 커졌다고 결론지었다.

 

15일 호주 국방 전문 매체 오스트레일리안 디펜스 매거진(Australian Defence Magazine, ADM)에 따르면 호주감사원은 호주 국방부의 랜드 400 3단계(LAND 400 Phase 3) 사업 감사 보고서를 통해 레드백 IFV 조달이 부분적으로만 효과적이었으며, 개발 중심의 조달 방식이 통합 및 일정 위험에 대한 노출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국방부가 요구한 의무 통합 요건 때문에 사업의 위험성이 커졌다고 꼬집었다. 국방부의 필수 통합 요구사항으로 인해 완성 상태의 개발 요소를 포함한 조달 방식을 채택하면서 기존에 개발이 완료된 요소를 하나로 묶는 통합 과정의 오류와 이로 인한 사업 일정 지연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됐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은 "이러한 획득 방식이 납기 단축, 향후 성능 개량 가능성, 그리고 위험 요소 간의 상충 관계(trade-off)를 고려한 결과였다"며 "국방부는 당초 식별된 전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기술적 성숙도가 높은 플랫폼을 도입하려던 계획에서 벗어나 통합과 일정 관련 위험을 높이는 개발 중심적 획득 방식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획득 방식으로 인한 위험은 정부에 명확히 전달되지 않았으며, 입찰 평가 및 계약 결정 과정에도 일관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이 지적한 기술적 위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미검증 시스템 통합 △복잡한 설계 조건 △촉박한 일정 등이다.

 

감사원은 "국방부가 의무화한 통합 요구사항과, 해당 유형 및 규모의 차량에서 아직 성숙도와 성능이 입증되지 않은 설계 솔루션을 채택한 것은 계획대로 전력을 확보하는 국방부의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며 "해당 차량의 기동성과 화력(살상력) 능력과 관련된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적 위험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발과 전력화 일정이 촉박하게 잡히면서, 발생한 기술적 문제를 완벽하게 검증하고 해결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찰 가격 산정과 기술 위험 관리, 계약 대금 적기 지급 등 세부적인 사업 관리 과정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감사원은 감사를 통해 호주 국방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법인인 HDA(Hanwha Defence Australia)에 IFV 사업 대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본보 2026년 4월 2일자 참고 : [단독] 호주 국방부, 한화에어로 레드백 납품 대금 떼먹을 심산?…현지 감사원은 일정 연기도 '우려'> 

 

계약 체결일부터 2025년 6월30일까지 접수된 청구서 83건 가운데 19건의 지급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48만3929호주달러(약 5억원)의 연체이자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2025년 10월 31일 기준 14만8129호주달러를 지불했다. 미지급 잔액은 33만5889호주달러다.

 

다만 감사원은 레드백 도입 사업의 전반적인 조달 절차와 투명성 자체는 적절한 수준이었다고 인정했다. 감사원은 레드백 조달 과정이 관련 지침과 윤리적 요구 사항이 대체로 잘 준수돼 공정하게 관리됐음을 확인했다. <본보 2026년 8월 10일자 참고 : 호주 감사원 "한화 장갑차 도입사업 투명성 적절" 결론…납품 대금 지연은 개선 권고>

 

감사원의 관리 및 기술 위험도 지적에 대해 호주 국방부는 레드백은 엄격한 입찰 평가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며 신속한 인도를 위해 호주 방산업계와 협력해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둔 납품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레드백 획득 전략은 시장에 대해 개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라며 "당시 합의된 획득 전략이나 국방부 정책에 '군용 기성품(MOTS, Military-Off-The-Shelf)' 도입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에서 지적된 매우 높은 수준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위험들은 현재 사업 차원에서 완화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는 국방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최상의 성능과 최고의 가성비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호주 국방부와 24억 달러(약 3조 1500억원) 규모의 레드백 장갑차(AS21 Redback) 공급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레드백 129대를 호주 빅토리아주 현지 공장(H-ACE)에서 생산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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