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페루 11월 인도 전망…정식 계약 연내 체결 가시화

당초 2027년 초 인도 예정…엘니뇨 재난 대응 위해 일정 앞당기는 방안 검토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로템의 K808 차륜형장갑차가 이르면 오는 11월 페루에 조기 인도될 전망이다. 당초 내년 초로 예정된 인도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되면서다. 양측이 추진 중인 정식 후속 이행계약(본계약) 역시 이르면 연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베(Infobae) 등에 따르면 페루 국방부와 육군 수뇌부는 최근 페루 육군 병기탄약창(FAME) 시설에서 K808 차륜형장갑차의 기동 시연을 참관하고 성능을 확인했다. 당초 내년 초로 예정됐던 초기 물량 인도 시점은 현지 사정에 따라 2~3개월내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일정이 당겨진 배경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페루 현지의 기후 재난 대응 수요가 작용했다. K808은 엘니뇨에 따른 홍수와 기반시설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일반적인 육상 이동이 어려운 지역에서 인력과 물자를 수송하고 주민을 대피시키는 등 재난 구호 임무에 우선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로템은 현지 시험평가를 위해 K808 실물 기체 일부를 페루 카야오(Callao) 항을 통해 선제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 해발 수천 미터에 달해 엔진과 차체에 부하를 주는 안데스 산악지대에서의 고고도 기동 시험과 현지 적응 검증을 사전 수행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지에 투입된 차량은 한국 육군 사양과 달리 전면부 경사각과 섀시 구조 등을 변경한 '페루 맞춤형 개량 모델'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K808은 8×8 차륜형장갑차로, 런플랫 타이어와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 등을 적용해 험지 기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수상추진장치를 활용한 하천 도하 능력도 갖췄으며, 병력 수송 등 다양한 임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로템은 그간 페루 시장 진출을 지속 추진해 왔다. 지난 2024년 4월에는 현대로템이 참여한 STX가 페루 육군 조병창(FAME S.A.C.)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K808 30대(약 6000만 달러 규모)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K808 장갑차 141대 등을 아우르는 총괄합의서를 체결하며 중남미 방산 시장 내 입지를 다졌다.

 

특히 현대로템은 단순한 장비 공급에 그치지 않고 페루 현지 조립공장을 구축해 생산 공정 일부를 현지화하는 한편, 운용 교육훈련과 군수지원 시스템까지 통합 제공하는 기술이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해외 방산 사업 특성상 총괄합의서 체결 이후 세부 조건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후속 이행계약이 완료되어야 본 사업에 최종 착수하게 된다. 현재 페루 측과의 세부 협상 및 후속 이행계약 체결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정부의 다각적인 방산 외교 지원에 힘입어 이르면 연내 정식 계약 체결이 마무리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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