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이은 유럽 내 세 번째 방산 생산거점 구축을 위해 독일에서 공장 부지 선정에 나섰다. 유럽 주요국의 무기 체계 현지 조달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방산 강국인 독일에 현지 공급망을 확보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독일 매체 ‘RND’ 등에 따르면 토르스텐 쿠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독일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독일 내 적합한 공장 부지를 찾고 있으며 복수의 연방주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회복 탄력적인 공급망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역내 생산이 선호되는 상황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규 공장 설립에 수억 유로 후반대 금액을 투자해 200~300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계약 체결 후 약 18개월 뒤에는 실제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츠 COO가 공장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독일 생산거점 구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5월 베를린에서 처음 개최한 '한화 인더스트리 데이'에서 공장 설립 검토 계획을 처음 공개한 이후 1년여 만에 실질적인 부지 협상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주요 입지 선정 기준으로는 탄약 및 방산 공장에 필수적인 안전거리를 비롯해 정부 보조금, 인력 확보 여건, 교육 인프라 등이 꼽힌다. 기존에 구축 중인 폴란드, 루마니아 생산 시설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고려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
신설될 독일 공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 체계를 생산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럽 전역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새롭게 확보하는 수주 물량과 현지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품목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는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 공장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155mm 탄약과 정밀유도미사일 등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독일 공장은 생산시설을 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럽 공급망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사업 확대에 맞춰 현지 조직도 구축했다. 올해 1월 베를린에 '한화 디펜스 도이칠란트(Hanwha Defence Deutschland·HDD)'를 설립하고 4월 라인메탈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쿠츠 COO를 영입해 현지 사업을 맡겼다.
작년 6월에는 독일 연방의회에 '독일과의 파트너십'이라는 제목의 정책 설명 자료를 제출해 현지 생산과 연구개발(R&D)을 결합한 통합 허브 구상을 제시했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외에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조기경보레이다(EWR) 등 핵심 방공 체계를 유럽 환경에 맞게 개량하는 현지화 청사진이 포함됐다.
유럽의 국방비 확대와 역내 생산 우대 정책도 독일 투자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500억 유로 규모의 방산 공동조달 금융지원 프로그램 '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를 가동하고 있으며, 지원 대상 조달품은 부품 원가의 최소 65%를 EU와 우크라이나, 적격 유럽경제지역(EEA)·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유럽 주요국의 현지 생산 요구에 맞춰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현지에 구축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생산시설인 'H-ACE 유럽(H-ACE Europe)'을 건설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다연장로켓 천무 유도탄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