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글로벌 항공 여객 수 회복과 스마트 공항 전환이 맞물리면서 공항 승객 서비스 로봇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객 안내와 길 안내는 물론 수하물 운송, 청소, 자율배송까지 서비스 영역이 넓어지는 가운데 LG전자와 베어로보틱스, 오리고 인터내셔널, 인트봇(IntBot) 등 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서비스와 물류 분야에서 적용 확대에 나서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퓨처 마켓 인사이트(Future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공항 승객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1억8800만 달러(약 2500억원)에서 오는 2036년 17억5100만 달러(약 2조34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6년부터 오는 2036년까지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5.0%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전 세계 항공 여객량의 급증과 서비스 인력 부담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글로벌 여객 수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94억 명을 돌파했다. 승객의 64%가 '대기 시간 단축'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공항 운영업체들이 다양한 업무에 자동화 기술을 도입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특히 안내·컨시어지 로봇이 시장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해당 분야는 올해 전체 시장의 3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미널 내 길 안내와 항공편 정보 제공, 승객 문의 대응 등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이 맡으면서 현장 인력의 업무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공항 로봇의 핵심 적용처는 '터미널'로, 올해 전체 적용 수요의 5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체크인 카운터 △탑승구 △보안검색대 △환승 통로 등 승객이 집중되는 공간이 많아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 로봇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 구매자인 공항 운영업체(52.0%)들은 안전한 자율주행 성능과 기존 공항 시스템과의 연동 능력을 핵심 도입 기준으로 삼고 있다.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51.0%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강화했다. 자체 로봇 사업인 'LG 클로이(CLOi)'를 베어로보틱스로 이관해 서비스 로봇과 관제·운영 역량을 통합하고 글로벌 로봇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행보로 풀이된다.
영국의 오리고 인터내셔널은 에이비에이션 솔루션(Aviation Solutions)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기반 공항 수하물 운송 시장을 공략 중이다. 자체 개발한 '오토-돌리TUG(Auto-DollyTug)'를 전 세계 6개 공항에서 시험 운영하며 항공기 턴어라운드 과정에서의 자율 운송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인트봇은 지난 3월 미국 산호세 미네타 국제공항 터미널 B에 휴머노이드 로봇 '호세(José)'를 투입해 50개 이상의 언어로 실시간 안내 서비스를 지원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역별로는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공항 승객 서비스 로봇 시장은 오는 2036년까지 연평균 27.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공항을 중심으로 높은 여객 처리량과 첨단 서비스 인프라를 갖춘 점이 호재로 작동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약 741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며 대규모 자동화 서비스 수요를 이끌고 있다. 이어 미국(26.0%), 일본(24.0%), 유럽연합(24.0%) 순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퓨처 마켓 인사이트는 혼잡한 공공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이동하면서 다국어 소통이 가능하고 기존 승객 서비스 시스템과 원활하게 연동되는 로봇이 향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단순 시범 운영을 넘어 실제 공항 운영 과정에 로봇이 투입됨에 따라 제조사와 공항 운영업체 간 협력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