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나신혜 기자] 현대자동차가 호주 시장에서 오프로드 특화 브랜드 'XRT' 라인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브랜드 N과 N라인(N Line)이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만큼 이른바 'N 성공 공식'을 XRT에 접목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3일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카엑스퍼트(CarExpert)에 따르면 조너선 램(Jonathan Lam) 현대차 호주법인 상품기획 총괄은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현지 미디어 행사에서 "XRT 프로(XRT Pro)와 XRT 모두 라인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호주에서 XRT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N과 N라인의 성공이 있다. 호주는 현대차 N·N라인의 판매 비중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지역 중 하나다. 램 총괄은 "호주 소비자들은 고성능차와 운전의 재미를 주는 차, 흥미로운 차를 좋아한다"며 "XRT 역시 N라인의 성공을 오프로드라는 방향으로 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과거 N과 N라인을 확대했던 방식도 XRT 라인업 확장의 청사진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준중형 해치백 i30 N을 호주에 선보인 뒤 N라인을 다른 차종으로 확대하고 소형 SUV 코나 N 등 N 고성능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다. 램 총괄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이 출시될지는 확인해 줄 수 없지만 XRT에서도 비슷한 접근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형 SUV에는 XRT 프로가 적합하고, 중형이나 소형 SUV에서는 어떤 형태가 호주 시장에 적합할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XRT는 현대차가 지난 2022년형 중형 SUV 싼타페와 준중형 SUV 투싼을 통해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오프로드 스타일 특화 라인이다. 초기에는 외관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패키지 성격이 강했으며 이후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중형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준중형 SUV 아이오닉5 등으로 적용 차종이 확대됐다.
현대차는 2024년 싼타페 XRT부터 실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호주 시장에서도 사륜구동 싼타페를 대상으로 XRT 스타일과 기능을 적용하는 딜러 옵션 액세서리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해 XRT를 한 단계 발전시킨 'XRT 프로'를 출시했다. XRT 프로는 단순한 외관 변화에 그치지 않고 공장 출고 단계부터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모델로, 고성능 브랜드 N에 대응하는 오프로드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글로벌 시장과 호주에서 처음으로 XRT 프로가 적용된 모델이다. 팰리세이드 XRT 프로에는 차체 높이를 1인치 높인 서스펜션과 올터레인 타이어,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등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전용 사양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앞으로 다른 SUV에도 XRT 프로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외관과 상품성을 차별화한 XRT 패키지 적용 차종도 늘릴 전망이다. 특히 SUV 선호도가 높은 호주에서 N·N라인에 이어 XRT를 또 하나의 차별화 브랜드로 육성해 현지 고객층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