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 3대 사모펀드 칼라일, 와일드캣 '오스탈 USA' 인수 측면지원…한화 비상등

미 3대 사모펀드 칼라일(Carlyle) 자금 지원 유력
와일드캣, 글로벌 사모펀드·금융기관 파트너십 활용해 한화 압박
인수전 자금 동원력 증명하고 신뢰도 입증

 

[더구루=길소연 기자] 호주 조선·방산기업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 USA(Austal USA)를 인수를 두고 변수가 등장했다. 한화와 미국 사모펀드인 와일드캣 에퀴티 파트너스(Wildcat Equity Partners)의 자회사 와일드캣 인프라스트럭처(Wildcat Infrastructure, 이하 와일드캣)가 본격적인 입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블랙스톤, KKR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히는 글로벌 종합자산운용사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이 와일드캣의 측면 지원에 나선다.

 

와일드캣은 글로벌 사모펀드 및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강력한 자금 동원력을 증명하는 한편, 미국 자본 중심의 통제를 바탕으로 한 미국 방산 공급망 안보를 핵심 명분으로 내세우며 한화를 압박하고 있다.

 

11일 호주 일간 경제지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The Australian Financial Review, AFR)에 따르면 와일드캣은 오스탈 USA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의 강력한 네트워크와 협력 관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와일드캣은 칼라일 그룹과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JP모건(JPMorgan), 블랙스톤(Blackstone), 맥쿼리 자산운용(Macquarie Asset Management) 등과 긴밀한 협력 및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 중 칼라일이 이번 입찰 자금의 일부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 자금 동원력과 거래 신뢰도를 높였다. 

 

에릭 니콜라이데스(Eric Nicolaides) 와일드캣 에퀴티 파트너스 회장은 "우리의 투자는 균형을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회를 의미한다"며 "외국 투자를 환영해서는 안 된다거나 그 자리가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우리는 단지 경쟁 구도의 균형을 맞추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자금에 대해서는 "단일 펀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채와 지분을 결합한 다층적 구조로 조달된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캣은 오스탈 USA 인수를 맥쿼리가 인프라 자산을 하나의 새로운 자산군으로 개척해 시장의 인식을 바꾼 것처럼 접근하고 있다.

 

니콜라이데스 회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그룹 맥쿼리가 인프라 자산을 하나의 새로운 자산군으로 개척한 것처럼, 조선소도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나 데이터 센터처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국가 필수 인프라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여러 조선소를 검토한 끝에 최종 실사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인수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해당 계약들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이 사업에 적절한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음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와일드캣은 최근 오스탈 이사회에 오스탈 USA을 인수하겠다는 구속력 없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와일드캣이 제안한 입찰가는 12억 5000만~13억 5000만 달러(약 1조7000억~1조8000억원)로, 앞서 10억5000만~12억 달러(약 1조 5000억~1조 7000억원) 사이를 제안한 한화의 예비 제안액을 상회한다. 오스탈 이사회는 와일드캣의 제안과 4주간의 실사 요구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본보 2026년 9월 9일자 참고 : [단독] 美 와일드캣, 오스탈 USA 인수 제안서 공식 제출...한화와 2파전 예고>

 

와일드캣은 정치적 측면에서 볼 때 자사 입찰안이 한화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오스탈의 자산을 인수하려면 워싱턴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와일드캣은 미 국방부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자사의 입찰안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니콜라이데스 회장은 "한화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캣이 가진 현지 네트워크가 한화보다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만약 한화가 비정부 소유의 주요 조선소 두 곳을 모두 소유하게 된다면, 미국의 핵심 국방 자산에 외국 자본이 지나치게 집중되어 균형이 깨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와일드캣은 인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호주 외교부 장관 출신인 줄리 비숍(Julie Bishop)과 전직 대테러 고위 관리인 빌 엘리셔(Bill Elischer)를 영입했다. 호주와 미국 정부의 규제 승인(CFIUS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이다.

 

호주 자유당 부당수와 외교장관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 출신인 비숍 전 장관은 높은 정관계 네트워크와 지정학적 영향력을 활용해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 및 미국 규제 당국의 심사를 유리하게 이끌어낸다.

 

빌 엘리셔는 두 달 전 와일드캣의 국방 부문 책임자로 합류했다. 와일드캣의 국방·국가 안보 부문 전반에 걸친 투자 활동과 전략적 개발을 총괄한다. 그는 서호주 출신으로 호주 외교통상부(DFAT)에서 중동·아프리카·남아시아 담당 대테러 국장을 역임했다.

 

엘리셔 와일드캣 국방 및 기술 부문 총괄 전무는 "와일드캣이 지난 1년간 국방 분야의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오스탈을 눈여겨봐왔다"며 "우리는 미국 내 조선소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한화의 인수제안이 있었고, 우리는 이곳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와일드캣의 인수전 자금을 지원하는 칼라일 그룹은 1987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이자 대형 사모펀드(PEF) 회사이다. 블랙스톤, KKR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로 꼽힌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나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 정계 거물들을 고문으로 영입해 강력한 글로벌 정·재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투자 스타일로 명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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