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K뷰티가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직구와 보따리상에 의존하던 단계를 벗어나 현지 대형 멀티숍과 약국 체인 등 현지 유통망을 통해 매대를 채우는 중이다. 세계 3위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브라질에서 정식 수입 통로가 열리며 중남미 대륙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13일 세포라 브라질에 따르면 코스알엑스와 라네즈, 조선미녀, 스킨1004, 바닐라코, 티르티르, 토코보 등 K뷰티가 세포라에 입점했다. 세포라 브라질은 'K뷰티' 전용 섹션을 별도로 개설하고 세럼과 에센스, 마스크팩 등 입점 브랜드 제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현지 대형 뷰티 전문 채널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소네다(Soneda)는 보습과 진정 성분, 피부 장벽 관리를 내세운 △아누아 △메디큐브 △바닐라코 △조선미녀 △스킨1004 △퓨리토 △셀리맥스 등으로 라인업을 대폭 확장했다. 에포카 코스메티코스(Época Cosméticos)에서도 SNS 바이럴을 타고 성장한 코스알엑스, 메디큐브, 라운드랩 등을 만날 수 있다. 벨레자 나 웹(Beleza na Web) 역시 메디큐브와 조선미녀, 스킨1004, 티르티르, 퓨리토, 닥터엘시아 등 국내 브랜드 판매를 늘리는 추세다.
눈에 띄는 대목은 약국 시장 진입이다. 브라질에서는 약국이 스킨케어와 더마코스메틱 유통 핵심축을 담당한다. 프리미엄 약국 체인 드로가리아 이과테미(Drogaria Iguatemi)는 라운드랩, 토코보, 퓨리토, 닥터엘시아 등을 매장에 대거 진열했다. 브라질 최대 약국 체인 라이아(Raia)와 드로가실(Drogasil)을 보유한 RD 사우데(RD Saúde)도 국내 브랜드를 들이기 시작했다. 대형 약국망에 K뷰티 제품이 입점하면서 현지 대중이 접하는 진입장벽도 한층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국 유통망 확보가 곧 브랜드 신뢰도로 직결되는 시장인 만큼, 이번 입점이 시사하는 의미는 작지 않다.
브라질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화장품 시장이다. 자외선이 강하고 습한 기후 탓에 피부 진정과 보습, 윤기 있는 피부 표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여기에 SNS를 통해 확산된 K뷰티 특유의 고기능성 스킨케어 루틴이 브라질 Z세대 취향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업계는 브라질에서 확보한 정식 유통망을 발판 삼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 인근 남미 국가로 판로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유통 인프라를 갖춘 만큼,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중남미 수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