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모잠비크 흑연 산업이 생산 회복과 함께 원광 수출에서 현지 가공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정부가 미가공 광물 수출을 제한하고 국내 가공을 의무화하면서 흑연 가치사슬의 현지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3일 코트라는 "모잠비크의 1분기 흑연 생산량은 2만8018톤으로 정부가 연초 제시한 전망치 1만4814톤의 1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부 니아사주에서는 연간 최대 20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흑연 가공공장도 가동에 들어갔다.
모잠비크 흑연 생산량은 2022년 16만5900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9만7300톤, 2024년 3만4900톤으로 급감했다. 2024년 10월 대선 이후 확산된 시위로 카보델가도주 발라마 광산이 5개월 넘게 조업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이후 지난해 생산량이 6만7078톤으로 회복된 데 이어 올해 들어 반등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최대 생산업체의 조업 안정화와 니아사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생산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지난 1월 중국 지난위샤오그룹은 니아사주 니페페 지역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한 흑연 가공공장을 준공했다. DH그라피트 브랜드로 운영되는 이 공장은 채광부터 선광과 가공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며 연간 최대 20만톤의 처리 능력을 갖췄다.
사업자는 공장 운영을 위해 루리오강을 가로지르는 교량과 국가 간선망으로 이어지는 약 100km 도로, 110kV 송전선도 직접 건설했다. 현재 고용 인원은 1090명이며 2단계 확장이 완료되면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광산 개발과 가공 투자가 모잠비크 북부의 전력·물류 인프라 확충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모잠비크 정부도 제도적으로 광물의 현지 가공을 유도하고 있다. 다니엘 샤포 모잠비크 대통령은 지난 6월 기존 2014년 광업법을 대체하는 신광업법에 서명했다. 신광업법은 국영광업공사(ENM)를 통해 광물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국가가 최소 15%의 지분을 무상·무희석 방식으로 확보하도록 규정했다.
특히 미가공 또는 반가공 광물의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적으로 수출하려면 광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승인 요건에는 국내 가공 계획도 포함된다. 모잠비크에서 채굴된 광물은 원칙적으로 현지에서 가공해야 하며 생산량의 최소 20%를 국내 소비용으로 배정해야 한다.
현지조달과 고용 요건도 강화됐다. 광업 사업자는 재화와 용역을 모잠비크 기업 또는 현지 기업과 제휴한 외국 기업에서 우선 조달해야 하며 자국민 대체 계획도 제출해야 한다.
실제 가공 의무의 적용 범위는 향후 시행령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발라마 광산 운영사인 호주 시라리소스는 코트라 마푸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발라마에서는 탄소 함량 16% 수준의 원광을 현지에서 95~96% 고순도 정광으로 농축한 뒤 수출하고 있어 원광 수출 금지 규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신광업법 도입으로 모잠비크 흑연 조달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현지에서 흑연을 확보하려는 기업은 원광을 직접 반출하기보다 현지 가공 단계에 참여하거나 현지 가공 사업자와 계약하는 방식이 제도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잠비크는 천연흑연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국내 음극재 기업이 발라마 광산 운영사인 시라리소스와 천연흑연 공급을 위한 협력에 나선 바 있다.
코트라는 "향후 1~2년간 신광업법 시행령과 전략광물 목록의 흑연 규정, 니아사 가공공장의 2단계 확장, 발라마 광산의 조업 안정성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조건이 맞물릴 경우 모잠비크가 단순 원광 생산국을 넘어 흑연 가공품 수출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