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블랙스톤, '잇단 악재' 합작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지연

크루소 협력 백지화·변압기 품귀·텍사스 규제 삼중고

 

[더구루=홍성일 기자] 구글(Google)과 글로벌 투자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이 공동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합작 사업이 잇단 악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자체 AI칩 생태계를 넓혀 디지털 인프라 분야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글과 블랙스톤의 구상이 물리적 병목과 규제 장벽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과 블랙스톤이 총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를 투입해 출범시킨 클라우드 인프라 합작법인 '프로젝트 브레이드(Project Braid)'의 주요 데이터센터 착공·구축 일정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구글과 블랙스톤은 지난 5월 합작투자를 공식화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네오클라우드(Neocloud)'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네오클라우드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 연산에 특화된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출범 당시 양사는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시장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편중된 점을 지적하며, 구글의 독자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전면에 배치해 독자적인 가속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후 프로젝트 브레이드는 미국 전역의 복수 거점을 중심으로 인프라 착공에 돌입했다.

 

프로젝트 브레이드의 거점 구축은 초기 단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난관에 직면했다. 구글은 미국 와이오밍주 샤이엔(Cheyenne) 부지 개발을 맡았던 AI 인프라 기업 크루소(Crusoe)와의 계약을 전격 해지하고, 직접 사업을 맡아 인허가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밟고 있다. 구글은 크루소의 시공 및 프로젝트 실행 역량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다른 부지에서는 전력 규격에 부합하는 대형 변압기를 제때 조달하지 못해 공사가 사실상 멈춰 섰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현재 북미 데이터센터 시공업계는 심각한 전력 기자재 품귀 현상을 겪고 있으며, 대형 변압기의 주문 후 납품 대기 시간은 1년에 육박한다. 여기에 핵심 거점으로 꼽히던 텍사스 주정부가 데이터센터의 과도한 전력 소비 조사에 착수하며 신규 프로젝트 승인을 전면 동결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업계는 구글과 블랙스톤의 합작 프로젝트가 전력 공급난과 지역 사회의 반(反)데이터센터 여론에 가로막혔다며, 대대적인 일정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한 가계 전기요금 인상, 대규모 냉각수 사용에 따른 수자원 고갈 우려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연이어 중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 체이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 완공 목표로 계획된 미국 내 데이터센터 용량의 60% 이상이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3년 전 90%에 달했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적기 완공률은 현재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프로젝트 브레이드 측은 일부 현장의 지연에도 불구하고 내년 목표치인 '500메가와트(MW) 규모 연산 인프라 가동' 달성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벤자민 트레이너 슬로스(Benjamin Treynor Sloss) 프로젝트 브레이드 최고경영자(CEO)는 "개별 후보지마다 인프라 인허가와 공사진행 속도에 편차가 발생하는 것은 통상적인 과정"이라며 "다양한 옵션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내년 공급 목표는 예정대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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