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주요 항만도시 오데사에서 추진 중인 폐기물 에너지화(Waste-to-Energy) 복합시설 건설 사업이 행정 절차를 밟으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한국 측의 금융 지원과 사업 협력을 바탕으로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열과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인프라 구축이 추진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가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8일 오데사 시의회에 따르면 오데사 시의회 집행위원회는 최근 중기 공공투자계획 변경안을 승인하고 폐기물 에너지화(Waste-to-Energy·WTE) 기술을 적용한 폐기물 재활용 복합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도시 인프라' 분야로 편입했다. 이번 조치는 향후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한국 측 투자를 유치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국가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에 포함해 우선순위를 부여하기 위한 절차다.
오데사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이미 4헥타르(ha) 규모의 사업 부지를 확보하고, 가스 및 열 배관 연계 등 기초 인프라 협의도 완료한 상태다.
해당 사업은 우크라이나 지역사회·영토개발부와 협력해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현지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4월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단은 전 오데사 시장과 만나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당시 오데사 측은 포스코이앤씨가 건설 중인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발전소의 기술과 사업 경험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어 같은 해 6월 우크라이나 정부의 국가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인 DREAM에 해당 사업이 등록됐고 한국수출입은행이 운용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과 연계된 사업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에서는 EDCF의 지원 관련 의향서(LoI)가 체결됐으며, 오데사 시의회와 포스코인터내셔널 간 폐기물 처리 및 에너지화 시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공식 체결됐다.
지난해 8월에는 올렉시 소볼레프 우크라이나 전 경제·환경·농업부 장관 등 현지 중앙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EDCF 및 한국수출입은행 금융을 연계한 한국 기업의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데사 프로젝트를 투자성과 환경성을 갖춘 친환경 인프라 모델로 평가하며 타 지역 확산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사전 프로젝트 및 설계 관련 비용은 한국 측이 전액 부담하며, 오데사시와 우크라이나 정부 예산에는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단계별 일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다음달 1일 프로젝트를 지역사회의 통합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에 제출한 뒤 국가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우선순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는 EDCF 자금으로 사전 프로젝트 문서 작성에 착수하고, 같은 해 3분기 관련 문서를 한국 측 기금에 제출하며 기술 설계 개발을 시작한다.
건설 공사 착공 시점은 오는 2029년으로 예상된다. 당초 2025년 하반기 착공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현재 오데사 시가 제시한 로드맵에 따라 사전 프로젝트 문서 작성과 기술 설계 등 행정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건설에는 약 2~2.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완공 후 복합시설은 오데사의 생활폐기물 처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전력 12MW, 열 40MW 규모의 열병합발전(CHP)을 통해 열과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쓰레기 문제 해결은 물론, 전력망 불안을 겪는 오데사 지역에 친환경 비상 전력과 열을 제공하는 핵심 분산형 에너지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부 사업비와 기술 사양은 향후 진행될 기술·경제적 타당성 조사가 완료된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에서 인프라 분야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오데사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을 비롯해 철도 차량기지와 곡물 물류 인프라 등 우크라이나 내 추가 재건 프로젝트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