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日 기업과 '플렉스 티타늄' 극비 개발…갤럭시Z 폴드8 혁신 이끌었다

일명 '라이언 일병 구하기 프로젝트'
日 초정밀 가공 기술과 협업…수십㎛ 초박형 티타늄 합금 구현
디스플레이 모듈 두께 10%↓…배터리·방열 설계 공간 확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8(이하 폴드8)'에 적용된 핵심 디스플레이 신기술 '플렉스 티타늄(Flex Titanium)'을 일본 소재·부품 기업과 극비리에 공동 개발하며 하드웨어 한계를 돌파했다. 초정밀 가공 인프라를 결합한 고도화된 글로벌 협력은 향후 치열해지는 폼팩터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양병덕 MX개발실 담당임원(부사장)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한 폴드8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고품질 모재를 제공하고 이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얇고 균일하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곳은 일본 파트너사뿐이었다"며 "프로젝트가 좌초될 뻔한 곤란한 국면에 직면해 사내에서 '프라이빗 라이언(라이언 일병 구하기) 프로젝트'라고 불렀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기업과 함께 하나하나 과제를 극복한 결과 우리가 목표로 했던 기술 혁신을 실현할 수 있었다"며 "세부적인 기술과 데이터의 축적이야말로 경쟁사에 대한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이자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플렉스 티타늄은 외부 압력과 충격을 흡수하는 티타늄 플레이트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하단에 들어가는 초박형 티타늄 합금 필름으로 구성된다. 반복적으로 접고 펴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지지하면서도 제품 두께와 무게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관건은 티타늄 특유의 높은 강도를 유지하면서 소재를 극도로 얇고 균일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바나듐·알루미늄·크롬 등이 포함된 티타늄 합금을 머리카락 두께의 약 3분의 1 수준까지 가공하면서 필요한 복원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양산 기술을 갖춘 업체는 삼성전자가 협력한 일본 파트너사가 사실상 유일했다는 게 양 부사장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완성된 소재를 공급받는 대신 파트너사와 제품 설계 단계부터 가공 조건과 물성 등을 조율했다. 일본 기업의 소재·초정밀 가공 기술과 삼성전자의 폴더블 설계 역량을 결합해 양산에 필요한 기술과 데이터를 축적했다. 구체적인 파트너사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플렉스 티타늄 적용으로 폴드8의 디스플레이 모듈 두께는 기존 대비 약 10% 줄었다. 삼성전자는 슬림화 과정에서 확보한 내부 공간을 배터리 용량 확대와 방열 시스템 개선에 활용해 제품 두께를 줄이면서도 성능과 사용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 폴드8 시리즈는 얇고 가벼운 외형을 앞세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폴드8 울트라는 펼쳤을 때 두께가 4.1mm로 자사 폴더블 기기 중 가장 얇으며, 폴드8 기본 모델은 201g의 무게로 동급 폼팩터 중 세계 최경량을 달성했다.

 

와이드 화면비를 채택한 새로운 형태와 쾌적해진 멀티태스킹 환경은 즉각적인 소비자 호응으로 이어졌다. 판매 실적은 전작 대비 1.2배 상승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의 소비자 언급량 역시 2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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