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이 8만 달러선(약 1억1000만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ETF 투자자 평균 매입가가 8만 달러대에 형성돼 있어 해당 가격대 안착 여부가 추가 상승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일 블룸버그는 “지난 8월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약 35억 달러(약 4조8000억원)가 순유입돼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월간 유입액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5% 상승하며 202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졌던 약세장에서 벗어나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다만 최근 상승세는 8만 달러 부근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일 장중 3%가량 하락한 7만6393달러(약 1억원)까지 밀렸다.
ETF 가운데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로 자금이 집중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IBIT는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 순유입액의 약 88%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반등에는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와 국채금리 하락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채금리 하락 기대가 커졌다. 이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비트코인과 귀금속 등 대체자산 수요가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들과 회동하고 상원 지도부에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 통과를 촉구한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숏 포지션 청산이 이어진 것도 상승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8만 달러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액을 가중한 평균 매입 가격은 약 8만~8만3000달러(약 1억1000만~1억1400만원)로 추산된다. 비트코인이 해당 가격대에 근접하면서 약세장에서 손실을 입었던 ETF 투자자들도 손익분기점에 다가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