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美 미시간 R&D '영토 확장'…"일감 폭주, 발 디딜 틈 없어" 신규 거점 긴급 수혈

미국기술연구소(HATCI) 15분 거리 4200㎡ 사무공간 추가 임차
전동화 엔지니어 채용 확대…2030년 북미 HEV 10종 이상 운영

[더구루=나신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상반기 자사 첫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미국 출시를 앞두고 미국기술연구소(HATCI) 확장에 나섰다. HATCI 미시간 본사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대규모 사무공간을 임차했다. EREV 출시를 비롯해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오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10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현지 연구개발(R&D) 거점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2일 글로벌 부동산 시장 분석 플랫폼 코스타(CoStar)에 따르면 HATCI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앤아버 100 피닉스 드라이브 한 건물에 기존 본사 면적의 약 20%에 해당하는 약 4200㎡ 규모의 사무실 공간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연구 인력이 지속 늘어나며 기존 본사 건물은 현재 포화 상태다. 이에 직원 100명 가량이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단계적으로 신규 사무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HATCI는 지난 1986년 미국 미시간주에 설립된 현대차그룹의 북미 디자인·기술·엔지니어링 R&D 조직이다. HATCI 본사는 새로 임차한 앤아버 사무실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슈피리어 타운십에 있다. 미시간주 본사뿐 아니라 앨라배마와 캘리포니아, 조지아에도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 차량 개발을 수행하며 △차량 설계 △차량 테스트·개발 △전동화 개발 △상용차 개발 △차량 규제 인증·규정 준수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으로 HATCI 확장을 이뤄왔다. 지난 2023년에는 안전시험조사연구소(STIL)를 설립해 △차량 충돌 시험장 △고전압 배터리 연구실 △법의학 연구실 △400m 테스트 트랙 △차량 동역학 시험실 등을 갖췄다.

 

사무실 임차를 앞두고 전동화 관련 엔지니어 인력 충원도 이어지고 있다. HATCI는 슈피리어 타운십에서 △배터리 성능 엔지니어 △EV 배터리 시스템 설계 엔지니어 △전동화 파워트레인 캘리브레이션 엔지니어 △HEV 파워트레인 연비 캘리브레이션 엔지니어 등 전동화 관련 채용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북미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 맞춰 현지 연구개발 인력과 조직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연구개발 기반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한다. 미국 내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를 비롯해 루이지애나 제철소 신설, 연산 3만대 규모 로봇 생산시설 구축 등에 자금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자동차 생산능력을 50만대 추가 확대하고 현지 부품 조달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생산부터 연구개발까지 북미 현지 사업 기반을 전방위로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현지화 전략과 함께 북미 전동화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6일 열린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 58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 HEV 라인업을 오는 2030년까지 10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체 판매에서 HEV 판매 목표 비중 또한 50%까지 높였다. 제네시스도 올해 4분기 브랜드 최초 HEV 모델인 GV80 HEV를 출시한다.

 

EREV를 앞세운 전동화 전략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첫 EREV인 싼타페 EREV를 내년 상반기 출시하고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다. 제네시스 역시 약 1000㎞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 중인 EREV SUV를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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