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노조 "SK온 벌금은 솜방망이"…배터리 업계 전체로 이슈 확산 조짐

LIGA 노조, 벌금 실효성 비판…국가산업안전위에 안건 상정 요청

 

[더구루=홍성일 기자] 헝가리 노동조합이 안전 관리 부실로 과징금 처분을 받은 'SK온 헝가리 법인(SK On Hungary Kft.)'에 대한 제재가 '솜방망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정부 차원의 실태 점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SK온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 공장으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헝가리 배터리 산업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헝가리 경제매체 '빌라그가즈다샤그(Világgazdaság)'에 따르면 'LIGA 금속노조연맹(LIGA Vas- és Fémipari Szövetség)'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국가산업안전위원회(Országos Munkavédelmi Bizottság, OMB)'에 보낸 서한을 통해 헝가리 내 배터리 공장들의 안전사고·유해 물질 노출 관리 실태를 정식 안건으로 다뤄달라고 요청했다.

 

LIGA 금속노조연맹은 "이번 안건 상정 요청은 SK온 이반차 공장 문제뿐만 아니라 배터리 제조 산업 전반에 제도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위원회가 산업안전보건 관련 법제도를 강화하고 감독 시스템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 권고안을 조속히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정부 차원의 전수 점검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최근 SK온 이반차 배터리 공장에 내려진 당국의 벌금 처분이 자리 잡고 있다. 헝가리 페예르(Fejér)주 산하 산업안전당국은 지난 13일 안전 규정을 위반한 SK온 헝가리 법인에 1억 포린트(약 4억3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국 조사 결과 해당 공장은 지난 2024년 8월 이후 작업장 내 공기 오염도 측정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2022년부터 2026년 사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니켈에 노출된 근로자 59명에 대한 신고와 자체 진상 조사 절차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현장 작업자들에게 규격에 맞는 적정 보호장비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IGA 금속노조연맹은 해당 공장이 지난 2024년에도 유해 물질 노출과 환기 설비 미비, 외국인 근로자 대상 모국어 안전 교육 부재 등을 지적받았음에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됐다며 엄격한 재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안건 상정 요구를 계기로 헝가리 내 배터리 생산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 관리·감독 수위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대 안전 규정 위반 시 부과되는 벌금 상한선이 기업 규모 대비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처벌 수위 상향은 물론 사업장 인허가 및 사후 환경 심사 기준까지 한층 엄격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IGA 금속노조연맹 측은 "단순한 벌금 부과만으로는 거대 제조 시설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장기적인 안전과 건강을 온전히 담보하기 어렵다"며 "반복되는 유해 물질 노출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독립적인 검증 체계를 마련하고 근로자 대표와의 직접적인 노사 대화가 정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SK온 헝가리 법인은 "당국의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즉각 시정 조치를 완료했다"며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과 관련 법규 준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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