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4, 배터리 결함·화재 위험으로 美서 집단소송 피소

첫 화재 인지 후 2년 만에 리콜… "결함 은폐·보증 위반" 맹폭

 

[더구루=김예지 기자] 폭스바겐의 주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ID.4가 고전압 배터리 내부 결함에 따른 화재 위험성 논란에 휩싸이며 미국 법정에 피고로 서게 됐다. 단순한 기계적 결함을 넘어 폭스바겐 측이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장기간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향후 북미 시장 내 전동화 전략과 브랜드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미국 로펌 케슬러 토파즈 멜처 앤 체크(Kessler Topaz Meltzer & Check, 이하 KTMC)에 따르면, KTMC는 미국 뉴저지 연방지방법원에 폭스바겐 AG 및 폭스바겐 미국법인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사건번호는 2:26-cv-05409다. 이번 소송은 폭스바겐이 △설계 △제조 △판매 △리스 △보증 △정비한 2023~2025년형 ID.4를 구매하거나 리스 또는 소유한 미국 내 소비자와 법인을 대상으로 한다.

 

원고 측은 해당 차량에 탑재된 고전압(HV) 배터리에 전극 정렬 불량(misaligned electrode) 등 결함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결함으로 인해 열적 이상 현상(thermal event)이 발생하고, 갑작스러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원고 측은 해당 결함이 운전자와 주변 재산에 중대한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24년 1월 충전 중 발생한 배터리 화재를 처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조사 이후 화재 발생 원점이 고전압 배터리 내부에 있다고 판단했으며, 같은 해 7월부터 12월까지 ID.4 고전압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된 화재 3건을 추가로 접수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첫 배터리 화재를 인지한 지 약 2년이 지난해 12월에야 해당 결함과 관련한 안전 리콜에 착수했다. 당시 폭스바겐은 문제를 '품질 편차(전극의 잘못된 정렬)'로 규정하면서 특정 상황에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21일 수천 대의 ID.4를 대상으로 추가 안전 리콜을 실시했다. 폭스바겐은 고전압 배터리 공급업체가 예상한 범위를 벗어난 '열적 사고(thermal incidents)'가 발생했다고 공개하면서도 해당 사고의 '명확한 근본 원인(clear root cause)'을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고 측은 폭스바겐이 배터리 결함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결함과 관련한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차량을 판매·리스해 소비자들에게 화재 및 재산 피해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에서는 명시적·묵시적 보증 위반을 비롯해 사기성 은폐, 부주의한 허위진술 및 기타 연방·주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제기됐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폭스바겐이 배터리 결함을 언제, 어느 수준까지 인지했는지와 리콜 및 소비자 고지 과정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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